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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넓어진 체포하겠어 월드 속에서 가장 원작에 가까운 시리즈를 꼽으라고 한다면 6부작으로 방영되었던 “체포하겠어 스페셜”판이 아닐까? 작품의 구성이나 연출 스타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더라도 20분에서 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진 TV판과 OVA, 1시간이 넘어가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그리고 만화적 재미와는 확연히 다른 실사 드라마를 통해서는 체포하겠어라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묘미를 살려내기에는 너무나 타임이 길기만 하다. 후지시마 코우스케의 체포하겠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바로 하나의 사건을 단순 명쾌하게(그것이 개그 등 캐릭터간의 갈등이나 고민이든…) 완결 지어버리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배꼽을 잡을 정도의 폭소탄을 통해서 두고두고 웃게 만들 필요도 없고 캐릭터간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스토리가 길어지는 것도 아니다. 간편하게 한번 웃고 끝낼 수 있으며 갈등이나 고민도 조금의 시간이 흘러버리면서 행복으로 바뀌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야말로 부담없는 에피소드의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스페셜판은 일반적인 TV 시리즈 한회 방영분 속에 4편의 에피소드를 채워 넣었다.(물론 6화의 경우 한회 방영분이 하나의 에피소드로 채워졌습니다만…) 일반적인 러닝타임보다 무려 1/4로 축소되어 버린 것이다. 자잘한 스토리상의 추가적인 내용을 삽입할 필요도 없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추가시키면서 스토리상 내러티브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 후지시마 코우스케가 원작에서 그려내고 있는 분량 만큼만 화면 위에서 재현해 내어도 충분한 것이다.
특히 원작에 분위기를 살려내면서도 영상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코믹 연출, 텍스트와 그림의 한계를 넘어 영상매체의 이점을 살려낸 사운드와 화면은 원작팬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었음은 물론이고 원작과는 차별화되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연출해 내면서 원작 이상의 재미를 주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체포하겠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작품이다.
물론 짧은 에피소드로 속에서도 캐릭터간의 고민이나 갈등을 작품의 밸런스를 유지시키면서 풀어나갔던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적인 갈등 요소는 배제하고 코믹 에피소드 위주로만 구성되어 작품의 성격을 단순한 코믹물로 만들어 버린 점이라든가 스트라이크 맨이나 스쿠터 아줌마 등 주역 이상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주변 캐릭터들의 등장이 부족했던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웃음'이라는 최고의 미덕을 살리면서 짧은 러닝타임에 밀도 있게 채워 넣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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