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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하야테처럼

sungjin 2007. 9. 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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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가 죽은 날 헌팅이라니!
네놈들은 어디서 온 파트라슈냐!!

오늘 하루도 뼈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고교 1년생 아야사키 하야테! 하지만 그동안의 성실함을 보상받기는 커녕 부모님의 빚 1억 5천만엔을 갚기 위해 초재벌 가문의 외동딸 산젠인 나기를 유괴하기로 마음먹는데...

명탐정 코난, 뉴타입, 세중사 등 소학관의 선데이 연재만화에서부터 애니메이션과 소설에 이르기까지 쉴 사이 없이 터져나오는 패러디와 말장난, 오해와 엇갈림이라는 로맨틱 코메디 필수 설정을 아주 조금 비켜 나가면서 전해주는 쏠쏠한 재미는 배를 잡고 깔깔 댈 정도로 폭소탄은 아니지만 은근히 웃음 짓게 만드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트랜드를 주도해 나가기 보다는 현재의 인기 흐름에 맞추어 나가는 타입의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익숙한 느낌을 주는 작품도 아니다.

2004년 소년선데이가 탄생시킨 신예 하타 켄지로의 '하야테처럼'은 독특하다거나 참신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지만 적재 적소에 재미있는 포인트를 심어 놓으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눈에 띄는 화려함이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놀라운 연출은 없지만 작가 특유의 재치와 센스로 무장하고 다양한 잔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는 이 작품은 자칫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자잘한 재미를 담아 놓고 작품을 감상 할 때마다 새롭게 발견해 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처절할 정도로 궁핍했던 생활 조차도 자신도 모르게 일상화 되어 버린 근로 청소년 하야테와 자기만의 왕착각에 빠져 하야테를 집사로 고용하게 된 나기, 그리고 둘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면서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재미를 담당하고 있는 미인 메이드 마리아와 의외로 변태 성향을 가지고 있는 58세의 집사장 크라우스 등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 사이에 벌어지게 되는 일상(?)적인 좌충우돌은 물론이고, 갈수록 궁금증을 더해가게 만드는 귀여운(?) 애완 동물 타마와 끝을 알 수 없는 산젠인 가문은 작품의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 위에서도 언급했던 다양한 패러디와 말장난은 작가의 센스 있는 연출을 통해 지루함이라도는 전혀 없는 코믹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인 스토리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매일같이 벌어지는 좌충우돌 즐거운 에피소드 속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는 웃음과 유쾌함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