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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고치는 것만이 의사가 해야 할 일은 아니였던 것입니다. 이번 암 의료편을 통해서 작가는 죽음이라는 것에 직면했을 때 기적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지만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준다는 수많은 답안 중에 한가지 답안을 통해 의사로서의 성장을 시작한 사이토와 두 명의 의사 쇼지와 우사미, 그리고 한 명의 암환자 요시에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감명 깊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권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의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갈라선 채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탈 수 밖에 없었던 쇼지와 우사미 두 친구의 이야기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함께 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다시 한번 하나로 뭉쳐질 때, 오랜 시간 평행선 위에서, 그것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던 두 사람이 과거에서 벗어나 예전과 같은 친구 사이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서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제까지 헬로우 블랙잭에서 느꼈던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리고 의료계 전반에 걸쳐 있는 부조리 속에서 메스를 들이대는 헬로우 블랙잭이 아니라, 두 친구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는 일반적인 소재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통해, 그것도 헬로우 블랙잭이라는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은 작품 자체의 감동도 있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현실에 대해 오버하는 모습이 아닌 순수하게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단지 암이라는 주제를 전한다기 보다는 암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 될 정도로 말입니다.(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손은...
잡기 위해 있는 게 아닐까요...?
작품이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듯이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고 끝까지 돌봐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환자와 의사만이 아니라 쇼지와 우사미 두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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