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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트라이건 맥시멈 10권

sungjin 2007. 9.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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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니콜라스 형이 돌아오겠죠?
그 때 다같이 환영해 주려고요.
니콜라스 형은 갑작스러운 면이 있으니까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잘 돌아왔어.

밧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였던 렘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인류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밧슈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절망을 함께 하고 고독함을 감춘 채 억지로 색을 덧칠한 미소를 언제나 머금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울프우드는 어떨까요?

물론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짐은 밧슈보다 무겁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밧슈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소에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었던 반면 울프우드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반드시 지켜한 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 가기에는 이미 피와 살인으로 얼룩져버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에게 변함 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준 고아원 사람들을 보면서 울프우드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제 영원의 안식을 얻기 일보직전까지 와 있는 그가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눈물을 보면서 독자들 역시 복잡한 감정들의 교차점 사이에서 울프우드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비명을 지르는 주제에 억지로 악당이 되어 있어.

밧슈가 처음 울프우드에게 망설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의견충돌이 일어나면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난 그 때 알아차렸다. 마음 속의 심연보다 더욱 깊은 곳에서 이 남자와 내가 아주 많이 닮았다는 걸...

밧슈와는 달리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몇 번이고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기겠다던 울프우드였지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가장 근본적인 곳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결국 같은 형태로 일치하게 됩니다.

울프우드의 의지는 남겨진 자들에게 이어지게 됩니다, 울프우드 역시 자신이 돌아가고 싶었던 장소에서 변함 없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환영 인사를 받으며 오랜 시간 동안 그를 속박해 오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채 원하던 깨끗한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십자가를 가지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