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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와 아이의 작품에는 반짝임이 넘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야자와 아이의 절정의 테크닉에서 빛을 발휘하는 화려한 비쥬얼로 무장하고 스쳐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에서 감각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내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눈에 보이는 반짝임은 아니다. 물론 언급하고 있는 반짝임 역시 현재의 야자와 아이를 만들어 준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고 최근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중인 “나나”라는 작품의 인기의 한가지 요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야자와 아이의 작품들이 그토록 지지를 받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언제나 주위를 환하게 밝히면서 행복하게 만드는 진솔함이 담겨 있는 “반짝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자와 아이의 캐릭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언제나 그런 반짝임이 넘치고 있는 것이다.
“천사가 아니야”는 앞서 언급한 야자와 아이의 작품 속에서 넘치는 ‘반짝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증명해 주고 있는 작품이다.
여전히 작가 특유의 감각이 살아 있지만 비교적 세월이 지난 작품인 탓에 ‘파라다이스 키스’나 ‘나나’ 같은 작품과 비교한다면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화려함은 덜하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실망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작품이 야자와 아이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각적인 화려함을 걷어 버린 채 순수하게 작품의 내적인 면을 중심으로 평가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 작품은 그저 그런지도 모른다. 메인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은 언제나 행복하게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시련은 찾아오고 아픔을 겪지만 작가는 언제나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다. 언제나 활기차게 생활하는 주인공 미도리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만이 아니라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까지 웬지 들뜬 기분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때문에 진솔하기보다는 오히려 허황된 느낌마저 들고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서로 행복하게 헤어졌습니다.”라는 이야기를 그린다면 딱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 될 정도로 행복하게 그려내는 ‘천사가 아니야’의 이야기는 결국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빛을 발하는 소중한 무언가를 지닌 “반짝임”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찔러대는 작품들과는 다르고,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리얼한 학원물과도 다르다. 자칫 잘못하면 진부하게 흘라가고 식상해지기 쉬운 이야기지만 오히려 이런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빛나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작품일수록 작가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작품은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동에서 그치지 않고 볼 때마다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끼는 추억의 앨범 같은 것이 아니다. 아마 지금 여학교 중학생들에게 이 책을 쥐어준다면 21세기를 걷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감동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할 정도로 변치 않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세월이나 세대와는 관계 없이 우리가 과거 이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것과 같은 감정을... 언제 어디서든 주위를 환하게 밝혀 줄 수 있고, 우울함을 순식간에 날려 보낼 정도로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활기가 넘치고 있다. 매일매일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도 여전히 반짝임이 남아 있으며, 힘들고 어려울 때라도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씩 ‘오늘 하루도 힘차게! 그러면 웬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만일 한동안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다면 ‘천사가 아니야’를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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