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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달했을 때 질 것 같을 때...
이제 포기하자라는 생각은 하지마.
자신감을 접지 말고 내밀어봐.
리얼 3권 뒤쪽 표지를 보시면 '파란색', '흰색', '빨간색'이 섞여 있는 농구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팬들이라면 단숨에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이 공은 바로 미 프로농구의 하부리그 중 하나인 ABA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입니다. 그리고 또한 ABA는 과거 60~70년대 NBA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또 다른 리그(76년에 NBA와 합병)이기도 합니다.
리얼에 등장하는 타카하시와 노미야, 키요하루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날의 영광을 뒤로 한채 다시 일어서는 그들의 모습은 '파란색', '흰색', '빨간색'이 섞여 있는 ABA의 농구공의 여정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4권의 표지는 키요하루입니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권에서는 키요하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꿈을 향해 누구보다로 열심히 달려왔던 그가 좌절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고통의 나날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현재 타이거즈 농구팀에서 다시 한번 제자리를 찾으면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가지만 팀이 해재되어 버린 이후 일본 대표 선수로 다시 한번 코트를 날아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과정이 차례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재-과거-그리고 현재의 시점으로 전개되면서 그려지는 키요하루의 이야기는 다시 한번 깊은 감동으로 독자들을 몰아넣고 있습니다. 과거 처음 다리를 절단하고 방황하던 키요하루의 방은 온갖 쓰레기와 물건들로 어지럽혀져 있었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일어 섰을 때에는 어느 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갈기갈기 찢어버렸던 자신의 목표 "누구보다도 빠르게"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종이 조각 역시 테입으로 복원 시켰습니다. 그리고 현재 키요하루가 그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해준 토라와의 연결 고리인 왼쪽 가슴의 문신을 두드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더 이상 키요하루가 방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조던의 불스도 첫 우승까지 7년이 걸렸대."
야마가 키요하루에게 했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그가 앞으로 겪게 될 어려움은 방황과 좌절로 인한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나가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성숙하기 위한 단계일 것입니다. 더 이상 그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방황하는 일을 없겠죠.
이번권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토라와 함께 키요하루에게 또 다른 전환점을 주었던 야마우치라는 캐릭터입니다. 현재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을 가진 채 점점 몸이 마비되어 결국 20세에는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가치있게 살아가고 있는 야마의 모습은 닫혀 있던 키요하루의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다는 괴로움보다 저렇게 되면 어떨까라는 설레임이 자신을 들뜨게 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매일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야마는 누구보다 가장 멋진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직도 리얼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어른이 된 타카하시와 아직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노미야의 이야기, 그리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겪게 될 또 다른 이야기들은 다시 한번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농구공을 그려내는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보여줄 농구는 또 다른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절정에 달한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농구 연출은 마치 공 하나하나에 열정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선수들의 땀방울에서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고요한 코트 위에서 '텅!~'하고 농구공이 튕기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어떤 작가가 그린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흉내낼 수 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멋진 농구공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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