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럼블

꼭 말하고 말거야-.
네가 있어서 행복했다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사건들, 친구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에피소드들.

매회 한편한편 완결되는 에피소드들이 모여있는 학원 코믹물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웃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바야시 진이 강담사의 '주간소년매거진'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별도로 매거진 스페셜에 체인점도 하나 있습니다.)인 스쿨럼블은 이렇다할 큰 스토리 라인이나 메시지는 없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형화 되어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정해진 무대 위에서 펼치는 매화 완결되는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은 만화적 상상력과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사건들과 균형을 이루면서 매번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매편 보면서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에피소드가 쌓일수록 점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주변 캐릭터들의 인해전술 속에서도 모두가 존재감을 잃지 않고 캐릭터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인상을 심어 주고 있고, 에피소드마다 저마다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묘하게 어긋나면서 벌어지는 순간적인 반전과 함께 캐릭터들의 재미는 작품을 즐기는 메인옵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요소요소마다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줄수 있는 것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코믹만화의 전형적인 반전을 통한 웃음과, 독특한 캐릭터들의 재미를 통해 던져주는 즐거움과 함께 순간순간 연출되는 패러디는 작가의 개그 센스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면서 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페이지 옆쪽에 주석처럼(? 주석치고는 글자가 크긴 합니다만...) 달려 있는 코멘트들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집중력을 흐트러버릴 것 같으면서도 웬지 작품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거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그림체는 아니지만 충분히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 역시 작품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근슬쩍 사용되고 있는 말장난 역시 작품을 즐기는데 없어서는 안될 매력입니다.

앞으로 어떠한 스토리가 전개 될지 궁금해 하게 만드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권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