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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도 역시 아직은 16살로
버티어야만 하는 현실은
늘 그의 덩치에 비해 크기만 하다...
잘생기고, 밝은 성격의 인기 만점의 남학생, 평범하지만 웬일인지 곁에 있고 싶은 친근감 있는 여학생, 그리고 가슴 아프면서도 충격적인 과거는 학원물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다. 거기다 서로가 조금씩 끌리면서 가까워지게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엇갈림, 다툼와 화해, 좋아하는 감정들의 나열과 이따금씩 찾아오는 시련.... 이쯤 되면 독자들은 "또야!"라는 소리를 하면서 벌써부터 식상함을 나타내지는 않을까?
'동그라미 삼각사각', '스미레는 블루'등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오바타 유키가 소학관의 Betsucomi에서 연재중인 '우리들이 있었다'는 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마치 수학 공식처럼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는 작품이다. 중학교 시절 여학생의 2/3의 정도가 한번쯤을 좋아했다는 야노와 평범한 여자 주인공 나나미,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듯 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일정 거리 이상으로 마음을 닫고 있는 야노와 그런 그에게 힘이 되어 주려고 하는 나나미, 그리고 이 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가까워 지지만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어려워지게 되는... 그러면서 한층 성장해가는 학원물의 기본적인 컨셉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설정과 사건들이 예상대로의 수순을 밟아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지만 그 과정에서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은 책속에서만 맴돌면서 끝내지 않고 밖으로 흘러 나와 독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남자 주인공이 전형적으로 가지고 있는 다정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좋아했던 여자 친구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배신감이라는 상반 된 감정 속에서 야노가 나나미에게 보여주고 있는 거리감, 그리고 나나미가 자신의 감정을 나나미가 야노에게 투영시키면서 그러한 거리감을 좁혀가는 과정은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함께 끌어당기고 있다. 순간 순간 감성의 조각들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나레이션을 통해서 흘러넘치는 감정의 색깔들은 때때로 극적이고 격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적절하게 절제해 주면서 보다 깊은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소 굴곡없이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는 듯 하지만 권수를 더해 갈수록 밋밋하던 스토리의 굴곡의 차이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원작자 오바타 유키의 예쁜 그림체는 아기자기하고 다소 소박해 보이는 이야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게 만든다.
서로간의 감정들이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게 그려지면서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들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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