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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유희왕 343화(최종화)

sungjin 2007. 9.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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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이라는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였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주간소년점프에 연재하는 작품이였으며 때문에 최소한의 캣치 프레이즈는 따라가 주고는 있었지만 작품 초반 주인공이 대전 상대에게 벌을 내리는 마무리 장면은 절대로 수많은 점프의 주인공들이 보여주었던 정의로운 주인공 모습은 아니였습니다. 카드 배틀이 시작되는 듀얼몬스터즈부터는 육체적 강인함보다는 카드 게임을 통한 두뇌 싸움 위주로 흘러가며 취향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거기다 시리즈가 30권이 넘어가는 장기 연재로 접어들게 되면서, 이거 이대로 계속 팔아먹기 위해서 100권 넘아가는 것 아니야? 라는 의문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스토리 진행의 전체적인 구조는 확실하게 잡혀 있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대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라는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유우기와 아템의 여행은 343화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인기작들이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감당을 하지 못한다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어정쩡하게 끝낸 어설픈 완결이 아니라 이제까지 봤던 그 어떤 작품보다도 가장 훌륭한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유우기인 아템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누구보다 강인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로 성장하게 된 유우기가 자신의 손으로 아템을 성불시켜야 하는 운명 속에서 당당하게 맞서며 최종 배틀을 마무리 짓는 모습, 그리고 또 하나의 유우기로 생활하면서 얻었던 많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뒤로 하고 이별을 고해야만 했던 아템의 모습과 어쩌면 영원한 이별일지도 모르는 아템과의 이별에 아쉬워 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수많은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진부한 엔딩일지도 모르겠지만 유희왕의 길고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 짓기에는 가장 흡족한 마무리였습니다. 이제야 끝났다!라는 생각보다는 이렇게 끝나야만 하는가!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그 만큼 이 작품의 엔딩은 너무나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초반 인상이 좋지 않았음에도 최종화까지 오면서 유우기와 친구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과 서로간에 강한 믿음을 형성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이 작품의 재미에 빠져 들게 되고, 결국 이렇게 훌륭한 엔딩을 보게 되면서 다시 한번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또 하나의 유우기였던 아템이 보여주었던 모습은 최종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과 분명 다르지만 이것은 아템 역시 유우기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카드 게임에 대해서는 해본 적도 없고 알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카드 배틀을 통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두뇌 싸움이나, 게임의 매력을 살린 시스템에 대허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작품에서 전개되는 천년 아이템을 둘러싼 유우기와 아템의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아쉬움을 주었던 최종화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작품이 완결 되고 나서야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