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TE

겟 백커스 26권 - Early Days

sungjin 2007. 9. 24. 19:3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할 경우에는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인간을 초월한 몸매를 가진 여성 캐릭터들, 액션 만화임에도 장면장면 가득히 들어 있는 빽빽한 대사들로 인해서 제대로 한권 읽기 조차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그리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들의 활약에 감동 받지만 정작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부족한....

그 외에도 이 작품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계속해서 언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 어설픈 개폼이라면 개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삐딱하게 서 있으면 웬지 모르게 느껴지는 멋도 좋고,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능력자들간의 화려한 대결은 언제나 볼거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적절하게 터져주는 개그와 은근 슬쩍 담겨 있는 중독성은 이 작품에서 좀처럼 손을 떼기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숨막힐 정도로 치열한 사투 끝에 찾아오는 브레이크 같은 에피소드는 작품의 템포 조절과 함께 폭소를 터뜨리면서 쉬어 갈 수 있는 휴식기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겟 백커스 26권은 사투 끝에 찾아오는 휴식이라고 하기에는 호흡도 길며 치열한 액션도 벌어지지만 그렇다고 본편이라고 하기에는 외전격의 성격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반과 긴지가 처음으로 탈환대를 결성하였던 2년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얼리 데이즈'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인 기지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1분동안의 길고 긴 드라마 한편을 완성해 내는 사안의 사나이이자 이시대 최고의 각본가이자 연출가이자 천재 감독(물론 3류 소설에 맞먹는 수준이지만 순식간에 그정도까지 머리 속에서 구상해내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이라고 할 수 있는 미도 반, 그리고 무한성의 뇌제라 불리우며 아직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전설을 만들어 내었던 뇌제 아마노 긴지, 이들의 시간을 2년전으로 되돌려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그들의 모습과 함께 주변 캐릭터들의 알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화려한 액션씬과 적절한 SD버젼의 캐릭터는 더욱 귀여워 졌습니다. 코믹 연출도 여전하며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미도 반의 헤어스타일이 '성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정하게 가라앉은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는 반의 모습은 16살이라는 어린 나이(겉 보기에는 아니지만)가 가세하면서 18세의 미도 반보다는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 26권을 보면 27권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겟 백커스의 진정한 히로인이라고 우기고 있는 나츠미와 탈환대의 첫만남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나츠미에게 의뢰 받은 사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폴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헤븐과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의뢰인으로서 만나게 된 나츠미와 겟 백커스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겟 백커스의 팬들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소재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빽빽하게 쓰여져 있는 대사들은 작품을  읽어나가는 것조차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2년전 아직은 풋풋한(?) 탈환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직 본편에서 무한성의 비밀이 완전히 파헤쳐 진것도 아니고, 2년전의 이야기라고 해서 긴지와 반의 처절한 사투, 그리고 이후 그들이 둘도 없이 친하게 된 과정이 공개 된 것도 아닙니다. 아직도 이 작품은 많은 것들을 감추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잠시 잊고 2년전 그들의 모습과 그 때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관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가가 말했듯 언젠가는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들도 하나씩 꺼내어 줄 것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