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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단편집"을 상당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 권만 구입해도 되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이 덜하다'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작가가 신인 시절 발표한 작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인시절 작가의 패기와 만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단편이라고 해서 꼭 신인 시절에만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타카하시 루미코나 토리야마 아키라 같은 경우는 지금도 꾸준하게 단편을 계속해서 발표해 오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작가의 초기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업지에서는 좀처럼 연재하기 힘들었던 실험적이고 이색적인 작품들,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작가의 또 다른 면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단편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명탐정 코난"으로 너무나 유명한 아오야마 고쇼님의 초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단편입니다.
과거에 발매되었던 "아오야마 고쇼 단편집"에 수록된 단편들과 역시 과거에 단권으로 발행되었던 "4번 서드", 그리고 새롭게 수록된 초기 단편"돌아온 루팡"까지 한꺼번에 실은 400페이지가 넘는 초 볼륨 단편집입니다.
50타석 노히트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 전설의 야구왕이였던 베이브 루스의 배트를 손에 넣으면서 갑자원을 향해가는 모습을 아오야마 특유의 위트와 코믹으로 풀어내고 있는 중편 "4번 서드"를 비롯하여 마치 괴도 키드에 등장하는 나카모리의 전신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성격과 외모가 일치하지만 인형크기 정도로 작은 인간인 탐정 죠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탐정 죠지의 미니미니 대작전", 야이바를 생각나게 하는 "검도"라는 소재와 만화적 상상력인 "회춘"이라는 소재를 결합시켜 선보이는 "Play It Again", 아더왕의 전설을 어린이 야구에 접목시킨 "엑스칼리버", 그리고 "아오야마 고쇼 단편집"이라는 타이틀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여름의 산타클로스", "기다려줘", "선데이19Show-방황하는 붉은 나비-", 마지막으로 잡지에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캐릭터의 설정(마술사이자 괴도이며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탐정임)이나 각종 아이템(트럼프가 발사되는 총이라든가 화려한 행글라이더 등등)이 "매직 쾌두"의 전신격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 "돌아온 루팡" 등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현재와 비교한다면 아직은 무언가 모자란 점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신인 시절에도 작가의 위트와 유머는 여전하였으며,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설정과 아이템들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는 점, 그리고 스포츠를 비롯하여 탐정, 환타지적 설정, 로맨틱 코메디와 SF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을 통해 아오야마 고쇼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마치 풋내기 괴도 키드를 보는 듯한 느낌의 "돌아온 루팡"이나 야구팬이라는 작가의 취미를 잘 말해주고 있는 갑자원으로 향하는 소년들의 꿈과 땀, 근성과 청춘(?)을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대가가 필요하다!'라는 만화적인 설정을 통해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4번 서드", 작가의 패러디 감각이 돋보이는 제목을 가진 "엑스칼리버"도 좋았으며, 재미있는 설정과 유쾌함으로 다양한 잔재미를 주는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탐정 죠지의 미니미니 대작전"도 추천하고 싶은 단편입니다. 풋풋한 소년소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만화적인 SF적인 설정을 가미해서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는 작가의 데뷔작 "기다려줘"와 우연히 지구 최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열쇠를 지니게 되어 기적 같은 하루 동안의 멋진 데이트를 그리고 있는 "여름의 크리스마스"도 추천하고 싶은 단편들입니다.
정말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치기 싫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단편들이였습니다. 현재와 비교한다면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작품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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