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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부활편까지만 감상했을 뿐이지만 부활편에 해당하는 6화까지만을 놓고 이야기하면 이번에 새롭게 TV시리즈로 방영 된 불새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자면 "엄청난 기대를 했지만 그러한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주제나 내용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연출이나 퀄리티 등도 TV시리즈라는 것은 감안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불만족스럽지 않았으며 "여명"편의 경우에는 사루다히코의 과거라든가 자잘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추가시키며 나름대로 맛을 살려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전 이 작품에서 "애니메이션 불새"가 아닌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불새"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때문에 이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지 절대로 이번에 방영한 불새 애니메이션이 별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생명과 삶의 끊임없는 유희의 굴레 속에서 "불새"를 통해 상징되는 영원한 생명과 삶의 메시지를 단순히 철학적인 진지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웃을을 잃지 않고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며 자칫하면 너무나 무거운 주제에 작품이 침몰하기 쉬운 내용임에도 절대로 균형을 잃지 않으며 좋은 밸런스를 유지해 주는 그러한 작품을 원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테즈카 오사무 특유의 누더기 표주박을 비롯한 재치 넘치는 위트와 유머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직설적인 특유의 풍자(예를 들면 원작 1권 여명편 98페이지에 나타난 것처럼 무녀 히미코가 히틀러의 복장이나 나폴레옹의 복장을 하고 특유의 제스쳐를 취하는 행동 같은 것을 말합니다.)도 없었습니다. 이색적이고 실험적인 만화만의 연출은 애니메이션에서 연출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원작 특유의 실험적인 연출도 애니만의 연출로 표현되었으면 하였습니다.
그리고 방영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염려하였던 것이 바로 작품의 구성이였습니다. 여명->부활편으로 이어지다 보니까 원작에서처럼 홀수번째 작품은 태고적부터 현재로 거슬러 올라오는 형식으로, 그리고 짝수 번째 작품은 3400년대의 먼 미래에서부터 현재로 거슬러 내려오는 시간적 구성을 통해서 전달해주던 재미는 사라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물론 원작에 반드시 얾매여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원작에 너무 속박되었다간 원작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나머지 원작보다 못한 "애니메이션 불새"가 될 수 있고, 또한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불새"이지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불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최소한의 원작의 주제만 가지고 나름대로 연출해 준다면 충분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테즈카 오사무"라는 거장의 작품인 이상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PS 이래저래 불평만 늘어 놓았습니다만 사실 상당히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원작의 주제나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거장의 작품을 이만큼이나 영상화 시켜 놓았다는 것은 충분히 평가 받을 만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감동적으로 감상하였으며 특히 화면에서 연출 된 "불새"의 영상미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굳이 원작에 속박되어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어떻게든 생트집을 잡아서 작품을 깍아내리려고 하는 사람의 투덜거림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PS2 여명편에 등장하는 "우즈메"입니다.(두 사진 모두 같은 인물입니다.) 현대의 성형 수술을 능가하는 최고의 화장술(변신술)의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여성입니다. 그녀의 출연은 원작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PS3 불새 시리즈 전반에 걸쳐서 대활약을 하며 실질적인 불새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루다히코(사루다 박사)입니다. 불새 시리즈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봉황"편을 비롯하여 난세편, 미래편에서도 등장한 그는 윤희라는 불교적인 세계관 속에서 끊임없이 생사를 거듭하며 불새의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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