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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sungjin 2007. 9. 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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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고올이라는 아주 신비로운 세계가 있습니다. 이곳의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마치 고양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물론 말도 할 줄 압니다.) 온갖 신비로운 생물들에 둘러 싸여 불가사의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얼굴에 철판 깔고 외상을 밥먹듯이 하며 이리저리 마을 주민들을 귀찮게 하고 있는 히데요시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신비로운 아타고올에서 살고 있는 히데요시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동화같은 신비로움이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대단한 사건이 벌어질 것 같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대단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온갖 기이한 것들로 가득하지만 독자들을 압도할 정도로 엄청난 세계가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눈 밟는 달의 서랍", "달빛 기타", "눈 담는 달", "새 안개 산", "폭포의 숲", "흐르는 국수" 등등......

감각이 살아 있는 듯한 언어의 마술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제껏 느낄 수 없었던 신비롭다고 한다면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풀 위에서 달이 자라나고 있었으며 그 달은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봄이 와도 "잎새 바람"이 불지 않으면 진정한 봄도 오지 않습니다. 눈은 서랍처럼 열리고 바위에서 수염이 납니다.

그야말로 동화 같은 상상력이 흘러 넘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환타지 작품에서 보아오던 그러한 것과는 다른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상상력이 가득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음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봄의 선율을, 겨울의 선율을 시각화해서 표현한다면 "이러한 느낌이 되지 않을까?" 또는 "이러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입니다.

마치 요정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몰래 구경하고 온 느낌, 잠시 동안 신비로운 세계를 구경하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보잘 것 없는 이슬이 어느 새 자신의 옷을 흠뻑 적시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고 이상한 표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달빛에 비친 투명한 호수에 비친 그림자가 노래하는 그런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