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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를 막론하고 만화를 보는 분들이라면 황미나님의 작품을 하나 정도는 접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이큐 점프를 비롯하여 댕기와 윙크 등 다양한 잡지에서 작품을 연재해 왔으며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와 같이 TV드라마를 통해서 그리고 기타 수많은 단행본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분이니까 말입니다.
소년과 소녀,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는 사실은 황미나님의 작품 세계가 얼마나 넓으며 동시에 다양한 장르에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녀의 작가적 역량을 확인시켜주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황미나님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지금 이야기할 작품은 "윤희"라는 작품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황미나님의 대표작은 "레드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굳바이 미스터 블랙"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으며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슈퍼 트리오"라고 하셔도 "파라다이스"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솔직히 어느 것 하나라도 모두가 주옥같은 걸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윤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역시 다른 작품에 비해서 너무나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버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아시다시피 일본 강담사의 주간지 "모닝"(현재 이노우에의 타케히코의 "배가본드"를 비롯하여 사토 슈호의 "블랙잭에게 부탁해"등이 연재되는......)에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연재 되었다로 끝인 것 같았습니다. 제 주변만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도 실제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정식으로 책을 구입한 것이 아니고 헌책방에서 뒤지던 중 우연히 발견하고 한 쪽 구석에서 읽어보면서 감동을 받아서 사버렸던 책이니까 말입니다.
일단 내용은 카페 윤희를 경영하고 있는 주인공 윤희의 손님들 그리고 윤희의 이웃들의 살아온 이야기들,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작품의 후반부로 갈수록 작품의 초점은 그러한 주변 인물들의 삶보다는 윤희에게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이야기는 가득합니다.
황미나님은 슈퍼트리오나 녹색의 가사 같이 가벼운 코믹 터치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도 좋고 레드문 같은 엄청난 스케일과 감동으로 다가오며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도 좋지만 윤희와 같이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우리들의 "아픔"에 대해서 조용하지만 호소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야말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그리운 시절의 배경과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가 그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그려내는 살아가는 이야기는 굉장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가 비록 그러한 시대를 살아오지 않았고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윤희가 보여주는 거리의 풍경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지나간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어느새 작품의 세상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굉장히 가깝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황미나님의 그림은 굉장히 세련되고 화려함이 돋보이는 그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더욱 적합하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다른 그림체였다면 윤희가 주는 이미지의 반도 다가오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레드문 같은 작품도 좋고 파라다이스나 취접냉월 같은 작품도 좋고, 이씨가족 이야기 같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물도 좋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과거 황미나님이 들려주던 사회의 하층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소박하지만 모두가 나름대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녀가 늘 들려주던 특유의 휴머니티가 깔려 있는 작품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윤희"는 바로 그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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