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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sungjin 2007. 9. 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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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안드로메다행 열차를 타고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의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인간 군상의 모습 속에서 마츠모토 레이지는 소년시절의 추억을 담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선사하였다.

로드 무비 스타일을 따라 진행되는 테츠로와 메텔의 여행은 마츠모토 레이지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표현되어 있다. 상상으로만 생각해오던 세계가 마츠모토 레이지에 의해 멋지게 펼쳐지고 있다. 때로는 우울하게, 때로는 낭만을 가득 담고, 때로는 희망찬 모습을 살아가는 사람들 등 다양한 인간 군상, 삶의 모습, 기상천외한 세계와 신비로 가득찬 세계 등 상상력이 극대화 되어 펼쳐지는 세계관은 그야말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이런 식으로 상상이 가능하다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상상력을 넘어 그가 창조해내는 모든 것에 생명력이 부여되어 있다.

각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구성하는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삶의 군상을 통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오직 만화였기 때문에 가능한 세계 속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테마들은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테츠로가 메텔에게 던지는 의문들, 그리고 메텔의 대답과 매 에피소드마다 흐르는 나레이션을 통해 독자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매 에피소드마다 테츠로와 메텔이 경험하는 다양한 행성의 이야기에는 낭만이 담겨 있고 희망과 꿈이 담겨 있다. 때로는 좌절도 있고, 불행해지기도 하며, 슬픈 결말을 맞이하며 독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리움 속에 멋진 추억이 담겨 있듯 낭만을 담아 독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메텔의 정체, 테츠로의 아버지의 비밀, 그리고 마츠모토 레이지의 다른 작품들과의 연계성을 통해 하나의 긴 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 라인 안에서 커져가는 의문들과 여러가지 미스터리는 연재 당시 많은 추측을 낳고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들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작품에 전체적으로 짙게 깔려 있는 미스터리보다는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메텔과의 여행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명작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