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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호박과 공주님 by 츠다 마사미

sungjin 2007. 9.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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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다 마사미는 인물등의 감성 표현시 연출 해내는 심리 묘사에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작가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이 배경과 나레이션, 여백과 대사, 컷의 미장센을 통해서 느리지만 차분하게 마음속에 전달되고 있다.

이 단편집은 그러한 그녀의 스타일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미인이지만 남자를 싫어하는 카마, 보이쉬한 매력으로 여학생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마사키, 자그맣고 귀엽고 솔직한 스우, 똑똑하고 야무진 오오시마 이렇게 4명의 합창부 사총사를 주인공으로 한 사람당 한편씩 모두 네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단행본으로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이들의 관계 속에서 각자가 그려내는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한 4가지 빛깔을 아름답고 순수하게 전개해 나간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상태에서 사귀기 시작해 사귀면서 점점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 카마, 누구보다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연히 스쳐지나간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마사키, 어릴적부터 사귀기 시작했지만 너무 오랜 교재로 인해 서로에 대한 감정이 무디어진 스우,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언제나 접근해오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오오시마 이렇게 가지각색의 사랑의 빛깔을 작가는 주옥 같은 4편의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더라도 작품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게 된다. 작가가 잡아내는 캐릭터들의 감성, 감정의 흐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작가에 의해 효과적으로 연출되어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깊이 공감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 받고, 이야기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잔잔한 여운을 느끼게 된다.

공통된 세계위에서 공통된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이야기의 초점만 바꾸어가며 하나의 이어지는 연작 형식의 단편집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작가의 연출, 단편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