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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게임 by 와타세 유우

sungjin 2007. 9. 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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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세 유우는 소녀팬들이 좋아하는 코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평범한 소녀와 멋진 소년의 만남, 평범한 소녀를 둘러싸고 있는 미소년들, 비극적인 사랑의 운명을 뒤집는 행복한 결말,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듬뿍 담은 그녀의 작품은 흔히 언급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비교한다면 중량감이 떨어져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작품은 분명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환상 게임’은 와타세 유우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세계로 떠나고 싶다는 소망, 중국의 고전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모험이 와타세 유우 특유의 작품 코드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전매특허인 예측 불허의 개그 컷은 이 작품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하며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이미 전작 사춘기미만사절을 통해 작가의 센스와 감각은 타고난 재미를 부여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층 더 커지고 복잡해진 스케일과 보다 많은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의 등장을 통해 보다 폭넓은 재미를 주고 있다. 소녀지의 영원한 단골 메뉴인 소녀의 성정과 사랑, 그들 앞에 닥쳐오는 시련과 극복의 과정은 이 작품에서도 정석대로 전개되고 있지만 소녀만화 특유의 로맨스를 정공법으로 전개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개그 컷은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게 연출되어 자칫 무겁고 슬프게 진행되기 쉬운 작품의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아픔을, 때로는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캐릭터 한명한명에 작가는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고, 극적인 전개를 통해 그들의 활약을 마음껏 펼쳤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연속을 유지하면서 보다 안타깝게 연출해 내면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소녀지에서 연재한 작품이지만 단행본의 판매량에서도 증명되듯 소녀팬들 이외의 독자층으로부터도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으며, 소설로, OVA로 계속 생명력을 이어갔다. 그리고 결국 새로운 후속 시리즈까지 연재되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성별에 관계없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며, 한순간 반짝하고 사라지는 작품이 아닌 시간이 지나고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보다 높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