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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이야기 by 모리나가 아이

sungjin 2007. 9.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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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우수, 스포츠 만능에 얼굴마저 끝내주게 잘생겼지만 가난 탓으로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도 낭비벽이 심한 철없는 엄마 때문에 늘 마음 고생하는 타로가 타로의 가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아니 타로가 부자집 도련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학교 친구들(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의 오해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코믹만화의 전형적인 연출과 이색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독자들에게 웃음을 던져 주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만화만의 우연과 타로의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이 모리나가 아이씨의 개그 감각과 한 데 뭉쳐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폭소를 터트리게 하고 있다. 때문에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질릴법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완결까지 무난하게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코믹만화에서 폭소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연출이 바로 오해와 엇갈림, 그리고 기막힌 우연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지나치게 남발된다면 오히려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언제나 같은 상황 설정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 내면서 새로운 캐릭터들의 출연과 기존 캐릭터들의 조화를 통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으며 특유의 돌발적 표정과 개그 연출을 통해 알고서도 웃게 만드는 재미를 던져준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매력에 작품의 비중을 높였다는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캐릭터의 매력이 높은 작품일수록 캐릭터적인 재미를 통해 작품의 생명력이 길어질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들의 캐릭터 설정을 확실하게 잡아 놓은 다음 그들의 캐릭터성을 살려내는데 주력하면서 한결 같은 재미를 전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인 개그만화가 정체된 시간 속에서 언제까지고 순환되는 구조를 가진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작품을 전개하면서 마무리 역시 깔끔하였다. 때문에 연재가 늘어지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다거나 작품의 생명력이 소모되는 일이 없이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었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