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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체포하라 by 후지시마 코우스케

sungjin 2007. 9. 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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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하라는 심플한 작품이다.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이 즐비한데다가 하루하루 사건이 끊이지 않는 매일 속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일지를 불과 10장도 되지 않는 짧은 지면 위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벽하게 마무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짧은 페이지 안에서 작품이 전해 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채워 보는 이들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카닉의 여왕 미유키와 파워 폴리스걸 나츠미라는 두명의 여주인공 이외에도 저마다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보쿠도서의 경찰들과 주변 캐릭터들이 엮어가는 사건일지는 아기자기함이 살아있다. 때로는 대형 사건도 터져주지만 일상 속에서 조금씩 어긋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 매일매일의 일과 속에서 가끔씩 터져주는 트러블 등 한 에피소드 안에 철저하게 압축시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사건과 사건이 복잡하게 읽히면서 난잡하게 벌어지는 일도 없고, 지나치게 심플해진 나머지 내용이 밋밋하게 흐르면서 다소 심심하게 되는 일도 없다. 짧은 지면 위에서 딱! 적당할 정도로 강약과 굴곡을 넣어 탁월하게 균형을 유지시켜 나가고 있다.

즐거운 사건들, 웃음이 가득 담겨 있고, 보는 내내 재미가 가득하다. 갈수록 미형화 되어 가득 여경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곳곳에 잔재미를 숨겨 놓고 있어 볼 때마다 지루하지 않다.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에도 개그 감각을 발휘하면서 독자들을 감탄시키는가 하면 바이크와 자동차에 대한 메카닉 디자인과 해박한 지식으로 특정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기도 한다.

부담없이 전개되는 개그와 웃음 속에서도 등장 인물들간의 고민이나 갈등도 빼놓지 않고 들려준다. 큰 폭소탄이나 배곱잡을 정도의 웃음은 아니지만 짤막짤막한 이야기 안에서 전개되는 캐릭터간의 고민이나 갈등 역시 진지한 시각에서 잔잔하게 여운을 주는 마무리로 끝나는 와중에서 위트와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작품의 무게감을 없애주고 있다.

후지시마 코우스케의 사실적인 메카닉 디자인과 재미있는 캐릭터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메카닉의 여왕인 미유키와 파워 폴리스 걸인 나츠미, 이 두명의 보쿠도 경찰서의 명물 여경 콤비가 보여주는 순찰일지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후지시마 특유의 개그와 그림체가 어우려져 국내에도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