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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리얼 by 이노우에 타케히코

sungjin 2007. 9.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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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어디까지 독자들을 감동시켜야 만족할 수 있는 것일까?”

권수를 더해갈수록 작품의 깊이는 깊어지고 재미는 더욱 더 쌓여가며 감동은 배가되고 있다. 권수를 더해갈 때 뿐만이 아니라 작품을 다시 읽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이 작품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무한하다고 할 정도로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지난 날의 영광을 뒤로 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세 명의 주인공들은 이노우에 타케히코에 의해 전개되는 리얼한 드라마를 통해 읽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캐릭터로 탄생되었다.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의 인기 비결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좌절과 시련을 딛고 새롭게 일어섰던 것이였다면 ‘리얼’의 주인공들 역시 지난 날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롭게 닥친 시련과 좌절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그것과 같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 동안의 작품 활동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연출을 통해 더욱 깊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텅 빈 코트를 그리면 “빈공간이라는 느낌”이 가득 채워져 있다. 농구공 하나를 패스하더라도 실제보다 더욱 멋지게 표현되고 있다. 인물들의 대사 하나 표정 하나에서 생동감이 넘치고 혼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다. 절정에 도달한 데셍력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작가의 펜이 그려내는 모든 것에 존재감을 부여하고 있다.

“거장”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그리더라도 작가에 대한 평가는 작가의 작품 활동 전체에 걸쳐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리얼”이라는 작품을 그리고 있는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이 작품만으로도 그 반열에 올려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