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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다치 만화가 가진 장점 중의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마무리가 깔끔하다는 것이다. 몇 페이지 되지 않는 단편에서부터 수십권에 이르는 장편에 이르기까지 그가 그리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깔끔한 마무리를 맺으며 더할 나위 없이 길고 긴 여운의 묘미를 남겨주고 있다.
이 같은 엔딩의 여운의 묘미가 가장 길게 남았던 작품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러프”를 이야기할 것이다.
아다치 특유의 감성과 연출이 잘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드라마와 연출을 보여주는 러프는 전형적인 아다치표 작품이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관계인 케이스케와 아미를 축으로 시작되는 만화에서는 전형적이지만 실제로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특히 작품이 진행되면서 추가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통해 삼각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애정 관계를 절묘하게 풀어나가며 이미 누구와 누가 맺어지게 될 줄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 재미에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만들 정도로 일품이다. 아다치의 애정 관계도와 사랑의 줄다리기는 언제나 같은 패턴이지만 매번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러프 역시 마찬가지 였던 것이다.
말없이 전개되는 이심전심의 연출은 절정의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백이나 나레이션 하나 없이 인물들의 표정과 배경만으로 연출해 내는 분위기와 심리 변화, 감성의 표현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눈치 챌 수 있는 작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연출되고 있다. 단순히 시간과 장소를 카리키는 것 이상으로 작품에 매우 능동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호흡이나 대사나 표정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심리 묘사, 여운 등 배경 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만화적 장점을 최대한 살린 연출(예를 들면 말풍선 연출), 은근 슬쩍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까메오와 간접 광고는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최고의 엔딩을 보여주고 있다. 기나긴 여운, 잔잔한 감동 등의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까지고 작품의 여운을 음미하고 싶을 정도다. 작품이 잔행되는 과정에서 인물들 간에 만들어 가는 감정의 퍼즐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 과정에서의 감동도 있지만 마지막에 단 하나의 퍼즐을 남기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무리 되는 듯한 엔딩 연출은 독자들에게 최고의 감동의 여운을 선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아다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게 된 이유 역시 마지막이 인상 깊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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