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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공각기동대 by 시로우 마사무네

sungjin 2007. 9. 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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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서기 2028년 가까운 근 미래. 기업 네트워크가 지구를 뒤덮고, 전자가 보편화 되어도 국가나 민족이 사라져버릴 정도로는 보편화되지 않은 사회. 아시아의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기묘한 기업집합체국가 일본. 이 곳의 상층부에는 공적인 입장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테러등의 형식을 통해 해결하는 비밀 부대 통칭 공각기동대가 존재하고 있다.

블랙 매직, 도미니온, 오리온등을 통해 독자적이고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시로우 마사무네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한층 더 원숙해지고 세련되어진 연출과 꽉 짜여진 세계관, 무거운 주제, 재미있는 이야기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상과 세기말적인 분위기 묘사 등 그의 작품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지는 세계관과 주제, 그리고 설정이지만 보다 대중적인 재미를 가득 실고 즐거움을 전해준다. 주석은 빽빽하고 연출은 복잡하지만 센스 넘치는 위트와 유머러스함으로 감상하는 내내 작품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 주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놀라울 정도로 박학다식함이 돋보이는 과학적 상상력과 근미래적인 사고관에서 드러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합시켜 깊이를 더해주었다. 과학적 상상력으로 뭉친 설정은 복잡하고 이데올로기적인 이야기는 무겁지만 국가적인 면, 정치적인 면과 여러 집단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다각적이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의 전개해 나가며 자칫 방대함과 복잡함, 그리고 주제의 깊이와 무게에 침몰해 버릴지도 모르는 작품을 특유의 만화적 연출과 웃음의 코드들을 심어놓고 재미라는 기본적인 즐거움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설정만 보게 된다면, 그리고 이야기의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분명 까다롭고 딱딱한 작품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공각기동대의 이야기는 작가는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작가 특유의 시각적 연출과 비쥬얼은 이 작품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며 한층 더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곤충에서 모티브를 따온다는 그만의 독특한 메카닉 디자인과 독자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고 복잡한 액션연출과 스피디한 전개, 뛰어난 배경처리와 인물의 펜터치등 늘 보아오던 그의 스타일은 작품의 세계관, 주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맞물려 돌아가며 최고의 효과를 내고 있다.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연출이 화면 곳곳에서 펼쳐지고 특유의 스타일리쉬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주제도 훌륭하다. 해박한 과학적 지식이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방대한 세계로 구성되어 만화적 재미로 다가온다. 보는 매체인 만화답게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퀄리티와 연출로 완성도를 높였고 주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이야기의 밀도, 연출에 이르기까지 깊이와 무게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벼움과 진지함이 놀라울 정도로 밸런스를 이루면서 탁월한 구성력을 보여준다. 최고라는 단어를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분명 이 작품은 최고라고 인정받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