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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의 엔진소리만 듣고도 종류를 알아맞힐 정도로 오토바이를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우등생으로 지내며 현실과 타협한 채 꿈을 접고 있는 시로와 어려운 집안 형편과 주위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향한 꿈을 불태우는 타쿠미의 만남을 통해 소중한 꿈을 조금씩 이루어 가는 과정을 네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작 시리즈는 각각의 단편마다 초점을 바꾸어가며 깊이 있는 수채화 같은 감성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첫 번째 단편인 '가시광선'에서는 시로에게 초점을 맞추어 타쿠미를 만나 그로 인해 꿈을 향해 변해가는 시로의 모습을, 두 번째 단편인 '경사각도'에서는 타쿠미에게 초점을 맞추어 혼자 힘으로 하려는 타쿠미의 갈등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세 번째 단편인 '가시 철망'에서는 토우코에게 초점을 맞추어 시로를 좋아하지만 시로를 변화시킨 타쿠미 때문에 좀처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토우코의 이야기를, 마지막 이야기인 '고동'에서는 다시 시로에게 초점을 맞추어 현실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나 한번은 고민해 보았을 꿈에 대해, 그리고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그려내면서도 편안하게 연출되고 있어 보다 가깝게 공감대를 형성 시켜 주고 있다. 조용하게 흘러 나오는 대사 역시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가슴 속에 스며 드는 느낌이다. 그녀의 대표작 보이!가 지나치게 호흡이 길어지고 연재가 길어지면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야마자키 타카코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녀의 작품이라면 왜 항상 찾게 되고 읽게 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섬세한 심리 묘사만큼 그녀의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그림체도 있지만 언제나 가슴 한구석을 통해 스며드는 아련한 감동과 잔잔한 여운을 전해주는 그녀만의 감성 연출은 언제나 보는 이들의 마음과 함께 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삶이 투영되었기 보다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지만 그녀의 손을 통해 그려지고 감성을 통해 표현되는 이야기들은 겪어보지 않더라도 웬지 모를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보이!에서 보여지던 캐릭터적인 재미나 아카데미아 시리즈에서 즐길 수 있는 설정과 세계관과는 달리 감성의 연출을 통한 이야기의 진행을 통해 야마자키 타카코의 작품이 지닌 매력과 작가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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