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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모모코의 꼬마 마루코짱(국내 라이센스 만화책은 “모모는 엉둥해”, 투니버스에서 방영 된 애니메이션은 “마루코는 아홉살”이라는 타이틀로 소개)은 초등학교 소녀 대상의 잡지에 연재하면서 성인 남성 독자들까지 끌여들였다.

갈수록 미형화 되어가고 있던 일본의 소녀 만화 시장에서 그림일기의 그림과 같은 이 작품은 진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유머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의 느낌이 더해지면서 당시 리본의 주 독자 뿐 아니라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세대의 남녀와 작가와 같은 세대와 함께 생활하였던 부모님 세대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히트를 행진을 하면서 결국 7권에서 초판만 무려 240만부를 발행하면서 일본 출판 만화의 기록을 세웠으며, 니폰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되었던 TV시리즈는 39.9%를 기록하며 일본 TV애니메이션 사상 역대 1위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역시 164만 4천장을 판매하여 이 부문 역대 2위에 랭크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평론가들의 호평 속에 제13회 강담사 만화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화려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작품이 이토록 일본 열도를 흔들면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소풍 전날 준비 과정에서의 두근거림, 운동회 날 최선을 다했던 일, 시험에 관련 된 다양한 에피소드, 명절날 어른들께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계산하며 친척 어르신들을 만나뵙는 이야기 등 과거의 시대를 살아오건 현시대를 살고 있건 변하지 않는 공통적인 공감대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별을 가리지 않고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세대를 넘어서도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이 반영되어 있었던 것도 있지만 진솔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하게 연출해 내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어른들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아이들은 현재의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한 대리 만족에 느끼지 않고 즐겁고 유쾌했던 경험으로 생각이 나도록 만들고 있다. 재치 만점의 유머 감각을 발휘되고 있으면서도 특별히 과장되고 억지적인 웃음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어딘가의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고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것들, 가족간의 관계 친구들 간의 관계 유년 시절의 추억 속에서 소중하게 간직 되고 있던 공통 분모를 작품에서 하나씩 끄집어 내며 자신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보는 것 같은 그것도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 가득했던 것만 같은 유쾌함이 함께 하며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좌충우돌 정신 없이 펼쳐지는 개그 속에서 배꼽 잡는 폭소탄이 아니라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했을 유쾌함이 넘치는 웃음 바다를 다시 한번 들려주고 있다. 극적인 드라마나 깊은 감동이 아닌 삶 속에서 느꼈던 훈훈하고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사쿠라 모모코의 꼬마 마루코짱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 만화가 탄생시킨 소중한 작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