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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지구입니다. 갈라진 대륙을 막기 위해 렌더 부대와 세이버 편대는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시안 그리고 렛드론과 결전을 벌이고 있는 세븐 체인져와 그레이트 다간GX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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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별을 지키지 못했다던 죄책감에 언제나 시달리며 괴로워하던 세븐 체인져. 세이지와 다간을 위해서 그리고 얀챠를 위해서...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장렬히 산화하는 세븐 체인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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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마음을 함께 하고 별과 소망을 함께하는 호타루의 마음에, 포기하지 않고 내일을 믿고 있는 세이지의 외침과 함께 그들을 지켜보는 히카루의 마음과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나타난 전설의 힘.

다간을 통해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바로 위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세븐 체인져의 모습이였다면 가장 극적인 장면은 바로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나타난 전설의 힘이 다간에게 모이는 장면일 겁니다.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마음이 모아져 일어난 기적을 보는 순간 그 때의 흥분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극적인 반전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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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믿고 미래를 향한 신념을 담아 오보스를 물리친 뒤 다간은 마지막 힘을 모아서 세이지를 지구로 무사히 내려놓고 다시 지구의 품속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앞으로의 길을 너희들이 새롭게 만들어가라는 말을 남기고........

지구로 내려오는 세이지를 맞이하러 가는 친구들의 모습, 그리고 모두와 함께 이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세이지의 모습과 함께 흐르는 웅장한 배경음악은 대단원의 마무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인 여운을 남겨주는 훌륭한 연출입니다. 정말 이 때의 벅차오르는 감동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감동에 감동, 감동의 연속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용자시리즈는 역시 다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실하게 결정지어 주었습니다.

전설의 용자 다간은 솔직히 너무나 정해져 있는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동용 로봇만화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아동용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우정이라는 요소를 강조하고 있으며 선악의 명확한 구분을 통해 단순 구조로 전개되는 점은 분명히 아동용 로봇애니메이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다간에서 보여주던 가이아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지구 생명체 사상이나 환경보호 사상 등은 단순하고 당연한 어린이 만화의 주제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너무나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한 에피소드에서 적을 물리치고 난 후 바다 위를 날고 있을 때 세이지가 이야기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야."라고, 그러자 다간이 대답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지구의 참 모습이다."라고 말입니다. 다간은 작품 전반에 걸쳐서 이러한 자연보호에 대해서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의 의지를 담고 있는 지구의 분신인 다간과 그의 친구들의 모습, 자연과 교감이 가능한 호타루의 모습에서 단순히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단정짓기에는 너무너무 훌륭한 주제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에 맞게 작품의 후반부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되고 있는 "별과 마음을 함께 하고 별과 소망을 함께 할 때 전설의 힘이 나타난다"라는 막연한 전설을 축으로 이끌어내는 감동적인 최종화는 기본적으로 아동용으로 출발한 작품이지만 비교적 높은 연령층에게까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8명의 용자를 찾기 위해서 남극에도 갔다오고 영국에도 갔다오며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며 보다 활기차게 작품을 전반을 진행시킨 다간은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야마모토 핑크와 서커스 단장 붓쵸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 속에서 위트와 유머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으며 작품의 진행 중간에서 느닷없이 죽어버리는 세이버 편대들과 잠시 동안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갈라진 아프리카 대륙을 다시 붙이기 위해) 지구 방위의 임무를 중단하는 다간, 다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킬리만자로의 용사인 카온의 등장, 용자 시리즈 전통인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변신과 함체 메카니즘 등은 매화 똑같은 패턴으로 완결되는 작품의 전개에 지루함을 날려버리고 있으며 오보스의 부하였지만 결국 세이지 일행들과 함께 하게 되는 붓쵸, 레이디 핑키와 비올렛체의 로맨스 등은 그 동안 용자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반부에 들어서면서 최후의 결전을 통해 클라이막스로 작품을 진행하면서 전설을 축으로 하는 감동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며 기나긴 감동의 여운을 주는 다간은 역시 용자시리즈의 최고봉입니다.

PS 개인적으로 처음 TV에 방영했을 때 너무나 감동적으로 보았던 작품입니다. KBS판은 물론이고 나중에 SBS에서 새롭게 방영해 주었을 때도 말입니다. 물론 비디오로도 빌려봤으며 결국 이 작품 때문에 나머지 용자시리즈를 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본 작품이고 이제는 시간도 어느 정도 흐른 상태에서 과연 아직도 이 작품이 나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당시의 그 흥분과 두근거림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다간은 내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최종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벅차오르는 마음은 앞으로도 아마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 될 정도로 감동적이였습니다. 아마 10년이 지난 후다시 한번 이 작품을 봤을 때에도 여전히 이러한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은 여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간 이상의 작품을 만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