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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도라에몽 by 후지코.F.후지오

sungjin 2007. 9. 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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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연재작들 중에는 이만 끝냈으면 하는 작품과 앞으로도 계속 연재했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 드래곤볼이 끝내야 할 때를 놓쳐 독자들의 아쉬움을 산 반면 미식가가 아직 연재할 수 있음에도 끝을 내는 바람에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현재까지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도라에몽은 영원히 연재를 계속했으면 하는 작품이다. 비록 애니메이션은 계속 방영을 하고 있지만 원작의 경우 작가의 사망으로 더 이상 연재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은 더욱더 아쉬워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원작의 경우는 관련 만화책까지 모두 합치면 1억권의 발행 부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TV애니메이션의 경우 현재까지도 엄청난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3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히 초유의 인기작품이자 영원한 히트작이다.

22세기 미래에서 온 로봇인 도라에몽과 주인공 찡구가 벌이는 사건들의 반복(사건-도라에몽의 아이템-아이템의 남용으로 인한 제어불능-도라에몽에 의한 사건 해결)이 주된 이야기로 그림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자극적인 요소(사실을 31권에서 이슬이-시즈카짱-의 올 누드가 나온다,)나 폭력적인 장면도 전혀 없다. 그렇다고 폭소를 터트릴 정도의 코믹한 내용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소학관의 간판 캐릭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첫번째로 그다지 특별한 능력도 없이 공부에 취미가 없고 놀기 좋아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안경까지 쓴 주제에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그저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노는 것에도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평범한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유익하고 건전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통해 은연중에 절제 있는 생활을 강조하며 나름대로의 교훈을 전해 주고 있다. 이 같은 교훈적인 요소 때문에 '마하 고고고'를 보고 미성년자가 운전을 한다는 세계가 놀랄만한 트집을 잡아내는 우리나라의 어른들에게도 외면당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작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에서 나오는 기발한 아이템이다. 모두 1000여개가 넘는 기발한 아이템들은 지극히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물건들로 작가를 천재작가라고 만들어 주었을 정도다.

도라에몽은 지금도 변함 없는 인기를 유지하며 무한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가끔씩 대단한 개그물이 나오긴 하지만 일순간일 뿐이다. 언제나 최후에 사랑 받는 작품은 도라에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