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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월 7일 첫 방송된 오자마녀 도레미는 오자마녀 도레미#, 좀더 오자마녀 도레미를 거쳐 2003년 1월 26일 마지막 시리즈인 오자마녀 도레미 콰광에서 길고 길었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였던 도레미도 4년간의 시간을 거치며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됩니다. 처음 마조리카를 만나게 되고 풋내기 견습 마법사를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위에 캡쳐한 화면에서처럼 이 작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였고 도레미는 이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 되어 도레미와 친구들의 가슴속에 오랜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물론 4년간 도레미를 지켜보고 있던 도레미의 시청자들 역시 말입니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은 도레미에게 친구들이 다가가 한명씩 도레미에게 다가가서 도레미와 함께 했었던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아마 도레미를 보고 있는 팬들 역시 그 때의 에피소드를 떠올렸을 것이고 모두가 도레미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는 우리 자신들도 역시 도레미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역시 도레미가 4년간 성장해온 과정을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졸업!이라는 단어가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역시 초등학교 졸업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레미와 친구들의 졸업식을 보면서 다시 한번 초등학교 시절 졸업식이 생각나더군요. 지금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지만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이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도레미 최종화를 보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소중한 추억의 앨범들을 다시 펼치며 그리움에 젖었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도레미에서 보여주고 있는 주제는 도레미와 친구들의 우정, 학급 친구들가 함께 하며 생기는 갈등과 제각각의 고민에 대해 풀어가고 그와 동시에 도레미와 친구들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종화를 보면서 그러한 생각보다는 그 동안 도레미가 우리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모아져서 졸업을 통해 하나의 앨범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개인적으로 도레미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일주일씩 기다리며 4년간 한편씩 한편씩 감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201편에 이르는 도레미 시리즈를 상당수 빠져먹고 감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렇게 한편 한편 기다리며 4년간 도레미를 감상했다면 최종화에서 훨씬 큰 감동을 느꼈을 텐데 말입니다.

도레미 일행들은 각자의 길로 가게 되면서 모두 헤어졌고 이제 더이상 도레미 시리즈는 제작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살아 숨쉬고 있을테니까 걱정은 필요 없을 겁니다. 도레미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또 다른 형태의 소중한 추억의 앨범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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