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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단편집

sungjin 2007. 9. 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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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 요자브로와 사토 후미아의 합작 추리만화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는 27권으로 완결된 본편을 시작으로 김전일의 구성작가였던 아마기 세이마루가 참여한 전 10권에 달하는 케이스와 아케치 소년의 사건부(전1권), 아케치경감의 우아한 사건부(전1권), 그리고 지금 소개할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단편집(전6권) 이렇게 45권에 달하는 대작 추리만화이다. 그리고 별도의 소설로 발매되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오리지널 스토리의 소설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던 드라마,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된 TV애니메이션 시리즈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는 물론이고 퀴즈 풀이집과 라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로 이식되어 각각의 분야에서 대 성공을 거두며 이른바 "김전일 월드"라는 막대한 컨텐츠를 구축해낸 작품입니다.

이러한 김전일 월드에서 가장 국내에 익숙한 매체는 역시 만화이며 특히 본편과 케이스, 아케치 경시의 사건부는 국내에 있는 아이큐 점프에 연재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케치 경시의 사건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소 한권 이상의 긴 연재분을 필요로 하는 장편이기 때문인지 실제로 많은 독자분들이 김전일 하면 원 패턴을 통해 구축된 스토리 라인과 세계관 속에서 연쇄 살인 사건, 놀라운 트릭과 반전, 정교한 스토리 등을 생각하며 비교적 무겁고 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때문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김전일의 원 패턴성은 언제나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김전일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작품이 바로 지금 소개할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단편집"입니다. "김전일 소년의 도전", "김전일 소년의 추리", "김전일 소년의 모험", "김전일 소년의 질주", "김전일 소년의 대결", "김전일 소년의 회상" 이렇게 6권의 단행본으로 발매된 이 작품은 보통 2,3회분의 짧은 연재분으로 사건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한권 이상을 요하는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케이스 포함-이후 언급하는 "김전일 본편"은 모두 케이스를 포함하는 말입니다.)에 비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가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짧은 연재로 끝을 내기 때문에 색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무겁고 정적으로 흐르던 본편에 비해 부담없이 접할 수 있고 사건의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김전일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특히 본 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내용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던져주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건 동기와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보다 자유로운 살인 무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본 편에 비해서 굉장히 자유롭고 넓은 김전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어느 정도 공식화되어 있는 김전일의 틀을 깨뜨리며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김전일 본 편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특히 김전일의 사촌 여동생인 긴다이치 후미의 이야기라든지 현대판 루팡을 연상시키는 괴도 신사와의 대결은 이전 김전일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재미를 주고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또한 "요도 독벌 살인 사건" 같이 이제까지 김전일이 보여주었던 내용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나 이야기 내내 코믹성이 돋보이는 "살인 레스토랑" 등등의 에피소드는 이제까지의 김전일의 분위가와는 또 다른 김전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소녀 탐정 긴다이치 후미", "긴다이치 소년의 괴기 사건부", "긴다이치 미스테리 르포터즈"등 권말에 실려 있는 "김전일 소년의 또 다른 이야기"는 팬 서비스 이상의 톡특함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정교한 플롯 구성과 정적이고 무거운 분위기 기상천외한 트릭과 놀라운 반전이 돋보이는 본편도 좋지만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고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를 통한 다채로움이 돋보이는 단편집 역시 새로운 김전일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