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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라기 아오이의 작품 중에서 제대로 본 작품은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눈동자 별의 실루엣', 지브리에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더욱 많이 알려져 있는 '귀를 기울이면', 그리고 기획적인 성격이 있는 '바론 고양이 남작' 뿐입니다.

바론 고양이 남작 같은 경우에는 이전의 작품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눈동자 별의 실루엣이나 귀를 귀울이면 같은 작품 경우에는 흥분이나 큰 임펙트 같은 굴곡은 없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와 그림체가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국내에 정식으로 출판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입니다.(물론 눈동자 별의 실루엣과 귀를 기울이면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판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판 귀를 귀울이면이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나름대로 잔잔하고 깔끔하게 연출해 내면서 원작의 이미지는 상당히 재현해 내고 있었지만 너무나 변해버린 그림체(히이라기 아오이의 캐릭터가 아니라 완전 지브리의 그림이였습니다.)와 원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시즈쿠와 아마자와 세이지 같은 경우에도 보다 티격태격 하는 맛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원작 만화 쪽에서 표현되는 시즈쿠가 보다 풍부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그러한 이미지가 애니메이션에서는 부족해 보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뭐 사실 지브리의 귀를 귀울이면 쪽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이고 오히려 원작쪽은 나중에 보게 된 분들은 만화판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미 지브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판 '귀를 귀울이면'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그렇게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200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