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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스쿨럼블과 에어기어, 네기마와 츠바사라는 매거진의 기둥 역할을 할 정도로 주력 만화를 등장시키며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룩했던 소년매거진

2004년 데스노트를 필두로 디 그레이맨과 은혼을 등장시키며 신작 발굴에 성공한 점프.

단순히 상업적인 성과만을 놓고 본다면 매거진의 2003년 신작은 점프의 2004년 신작들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나 매거진의 경우에는 주력 작품의 새로운 얼굴로 교체한 반면 점프의 경우에는 주력 작품인 원피스, 나루토, 헌터X헌터의 의존도가 변함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특히 2005년에 이어 2006년도에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프는 원피스, 나루토의 연재 장기화는 더욱 심각해 졌으며 헌터X헌터는 잦은 휴재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 최고의 컨텐츠였던 데스노트의 연재가 종료 되었으며 블랙캣이나 딸기100%를 비롯 중견작품으로서의 위치를 하고 있던 작품들의 연재가 종료되었다. 그나마 블리치가 후반으로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아이실드21과 은혼, 디그레이맨, 리본 등이 모두 애니메이션 방영 또는 애니메이션 방영 예정에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2002년도와 2004년도 신작 풍년을 보였던 점프가 2006년도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볼 때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블랙캣의 야부키 켄타로와 프리티 페이스의 카노우 야스히로의 신작까지 점프는 현재 투입 중이지만 점프의 작가답게 후속작에 대한 징크스를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매거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사상 최다 신작을 투입하고도 히트작을 내지 못해 편집장이 교체되었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히트작이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기존의 인기작들이 연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무라이 디퍼 쿄우와 탐정학원 큐는 연재가 종료되었으며 크로마티 고교와 레이브 역시 연재를 종료하였다. 겟백커스는 최종장이 진행 중이며 야심차게 투입한 후지사와 토루 카드는 실패하였다. 부활한 김전일은 이미 시대의 흐름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거기다 주력작이라고 할 수 있는 츠바사는 과거 클램프의 작품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네기마는 아카마츠 켄의 작품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에어기어는 더 높은 곳으로 날 수 없어진지 오래다. 신인으로 등장해서 새바람을 몰고 왔던 스쿨럼블은 어느 틈엔가 일반적인 러브 코메디 학원물과 다름없는 작품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 파이팅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얼마전 선보인 레이브의 작가 마시마 히로의 신작은 매거진의 앞날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점프와 매거진의 현재 모습은 부정적이고 앞으로의 예상 또한 어둡기만 하다. 과연 어느 쪽이 먼저 어둠의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인가?

200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