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넌 내가 지금까지 풀어본 수수께끼 중에 최고였어. 사랑한다.”

켄 리우의 단편집 은랑전에 수록 된 단편 중 메시지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켄 리우의 작품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메시지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미지의 행성에 대한 호기심, 미지의 세상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고 퍼즐을 찾는 순간의 희열, 동시에 과학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야기할 수 밖에 없는 무서운 결과와 미래사회를 관통하는 작가의 통찰력이 함께 한다. 과학적 상상력이 펼쳐내는 무한한 세상에 대한 동경과 경외심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선사하였고,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과학의 발전 속에서 함께 하는 인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켄 리우가 그동안 발표하였던 SF 단편들의 변주곡처럼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특별할 할 것 없는 이야기 속에 사랑을 담고 언제나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향해 사랑을 담은 메시지의 이야기는 과학적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무한한 세상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알지 못한 미지의 저편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낭만을 채워놓는다. 때로는 좌절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한번 극복하고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성장통을 완성해 낸다.

그리고 사랑으로 마무리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별들 만큼이나 반짝일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SF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켄 리우의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반복해서 말하게 되는 단어지만 여전히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닌 단어이기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SF”

켄 리우의 SF가 매력적인 이유는 미지에 세계의 대한 호기심도, 넓고 넓은 무한한 세상을 향해 담은 동경심도, 영원히 울려퍼져 나갈 수 밖에 없는 인류의 노래도 아니다. 바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넓고 넓은 우주에서 만난 기적 같은 인연의 소중하게 묘사한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미래 사회를 그리기도 하지만 그럼에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통해서 무한한 세상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통해서 감동을 선사한다.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엄마와 아빠간의 이야기,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딸과 함께하는 아빠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수수께끼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딸과의 인연 속으로 자신의 삶을 바친 아빠의 이야기가 있다. 드넓은 우주를 여행하는 이야기, 외계문명의 탐사를 통해 밝혀진 수수께끼의 해답 등 과학적 상상력이 함께하는 이야기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