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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서로가 아담의 선악과이다.
행복이라는 죄를 먹고 타락해 간다. 끝없이
금기를 어긴 죄야말로 우리들의 인연.
우리들은 죄인이 될 운명인 것이다-
키타가와 미유키는 죄에 젖은 두 사람을 연재하면서 자신의 작가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피를 나눈 친남매의 금단의 사랑이라는 설정에서 누구나 예상되는 클리셰 덩어리로 뭉쳐진 이 작품은 시종일관 한없이 깊은 나락으로 침몰시키면서 독자들마저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작가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애틋한 감정들을 페이지에 가득 수놓고 무한히 계속 될 것만 같은 금기의 소용 돌이 속에서 눈부실 정도로 반짝거리는 사랑의 감정들을 격정적으로 펼쳐나가면서 독자들을 매혹시켜 버린다.
죄에 젖은 두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들이 허용되고 있었다. 지나칠 정도로 작위적인 설정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것이 죄악과 동일시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사랑하는 두 사람을 가로막는 좌절감이 얼마나 무겁게 짖누르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독한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가 지나칠 정도로 극단적이고 때로는 개연성마저도 무시하면서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처절하면 할수록, 극단적인 사랑의 끝에서 이 같은 요소들은 작품의 매력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되고 마지막까지 작품 속에서 쉬지 않고 달려나가며 독자들을 사로잡게 된다.
섬세한 펜선에 원숙미가 더해지면서 아름다운 그림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타락의 끝을 향해 펼쳐지는 수많이 많은 좌절과 거대한 장애물에 맞서 포기하지 않고 쟁취해 나가는 사랑의 기적들이 울려퍼진다. 중독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처럼... 죄에 젖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산산히 부서진 깨진 유리조각처럼 두 사람이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사랑의 파편들이 여기저기 상처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누나와 남동생, 그리고 그런 누나와 남동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남매의 어머니 등 철저히 제한된 등장인물만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모든 것을 닫아버린다. 작가 역시 프린세스 아미와 아미 논스톱으로 대표되던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과감하게 닫아버리고 밝고 활기찬 세상을 바라보던 감성의 반짝임 대신 모든 것을 파멸시켜 버리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지독하고 극단적인 작품으로 완성된다.
남매들에게는 행복한 그야말로 기적 같은 행복한 결말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지울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남기면서 작품을 마무리 된다. 비극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비극처럼 느껴지지 않게 철저하게 세상의 모든 상식들을 차단시켜 버리고 파국으로 치닫고 파멸해가는 사람들의 모습보다는 행복한 남매의 모습을 통해 마지막까지 작가는 이제껏 그녀의 작품은 물론이고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도 좀처럼 느끼기 힘든 모든 것이 부서진 이야기의 마지막을 누구보다 행복한 이미지로 완성하였다.
죄에 젖은 두 사람은 키타카와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도 유독 강렬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성의 파편 역시 그 어떤 작품보다 반짝이는 작품이다. 지독할 정도로 맹목적이고 가슴 아플 정도로 처절하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연출은 작품 곳곳에서 아름다운 펜선으로 표현되면서 시종일관 치열하게 부딪힘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펼쳐내었다. 이 작품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허용되고 키타가와 미유키가 그려나가는 그림에, 키타가와 미유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키타가와 미유키는 이 작품 이후에서 계속해서 성인 취향의 멜로 드라마를 발표하였지만 죄에 젖은 두 사람만큼의 반짝임이나 치열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작가 자신도 다시는 그려내기 힘들 정도로 이 작품에 정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것은 아니였나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누나와 동생이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있었어.
누나가 작기 때문에 난 크게 자라났어. 누나를 지킬 수 있도록.
누나가 여자이기 때문에 난 남자로 태어났어. 누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대체 누가 허락을 해줄까…… 도대체 누가 축복을 해줄까……
죄책감과 황홀감으로 서있을 수가 없어.
곁에 있고 싶어-
그 말을 요시키 입으로 해준다면 아무리 천벌을 받는다해도 망설이지 않을텐데.
내 안에 이렇게 추악한 감정이 있다는 걸 예전엔 몰랐다.
당신이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지 않은 타인의 피니까-
이 금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하겠다고-
이 세상의 모든 죄와 행복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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