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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시장에서 출발한 비주얼 노벨 게임 월희는 타입문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작품이다. 직사의 마안이라는 캐릭터에 부여된 매력적인 설정과 비주얼 노벨 게임 특유의 섹슈얼리즘이 이내 곧 흥미를 끌게 하였다. 작품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배치된 캐릭터들(오빠를 사랑하는 여동생, 서로 대비되는 쌍둥이 메이드 자매, 정체불명의 수녀님 등 전형적인 속성을 지닌)이 어우러지면서 “Boy meets Girl”이라는 고전적인 테마가 전형적으로 구축되고 살짝 비틀어진 설정과 이야기 전개를 통해 많은 팬들을 사로잡게 된다. 진조의 여왕님이라는 불사의 흡혈귀 히로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신이라도 죽여버릴 수 있는 ‘직사의 마안’을 지닌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주제가 함께 하면서 엔터테인먼트로서 가치를 업계에서 각인시켰고 타입문이 초석을 다지게 하였다.
게임적인 완성도나 작품의 오리지널리티, 기타 연출 등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보이고 부족한 모습이 많은 작품이지만 완성도와는 별개로 업계의 트렌드을 적절하게 섞어서 캐릭터의 매력을 부여하고 구축된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를 확장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굳건한 지지층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타입문의 초석을 다지게 만든 월희는 이후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재생산되고 리메이크는 물론 격투게임으로 새롭게 확장되면서 타입문 월드로 대표되는 일련의 작품들을 하나로 이어지게 만드는 거대한 설정 속에서 핵심적인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오랜 생명력을 지닌 작품이기도 하지만 동인시장에서 출발해서 업계에 흐름에 이름을 새긴 작품으로 가치를 지닌 타입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비주얼 노벨계의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 받게 된다.
월희와 함께 초기 타입문 월드의 대표작으로 평가 받는 공의 경계는 부기팝으로 대표되는 신전기계열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속성을 통해 캐릭터를 즐기는 재미를 극대화하였고 신전기계열의 설정과 신본격 미스터리 장르의 스타일을 더하면서 나스 키노코의 이름을 각인시키게 된다.
특유의 나스체로 불리우는 나스 키노코가 선사하는 특유의 밀도 옅은 문장의 매력과 난잡함이 함께 하는 서술은 익숙한 설정과 이야기를 즐기면서도 웬지 모를 신선함을 주었고 시대를 앞서간다기 보다는 그 시절에 대표적인 코드들을 작품 속에 녹여내면서 작품을 줄 수 있는 재미와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 하였다. 이후 발표되는 타입문의 작품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혁명적인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공의 경계 시절 이미 구축 된 세계관을 확장하고 설정을 추가하면서 완성된 변주곡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의 경계과 보여준 모습은 단순히 ‘직사의 마안’ 월희와 동일한 원안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직사의 마안 시리즈가 아니라 공의 경계라는 업계에서 획을 그은 작품이였던 것이다. 공의 경계에서 더 이상 발전된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굳이 여기서 더욱 발전된 작품을 완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공의 경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매혹적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중독성 짙은 이야기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기묘한 감각으로 채워진 공의 경계는 나열되어 있는 단어들과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설의 재미에 빠져들게 하였다. 신전기로 대표적인 소설들이 가진 세계관과 설정 놀음의 즐거움과 함께 신본격 미스터리 소설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세계의 재미가 나스 키노코의 서술을 통해 텍스트를 소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언더 그라운드와 오버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증명시킨 공의 경계는 이후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확장되면서 다시 한번 열광적인 지지와 충성적인 소비를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원작에 대한 이해도를 비롯하여 텍스트에서 서술되었던 모습들이 영상으로 구현화된 공의 경계는 무엇하나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단순히 나스 키노코의 팬, 타입문의 팬, 원작 공이 경계 팬이 아니더라도 작품을 감상하면 반해 버릴 수 밖에 없는 매력이 담겨 있었다.
직사의 마안이 뿜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비롯하여 작품 곳곳에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세계에 가득 채워진 미장센은 상상했던보다 더욱 더 훌륭하게 영상화되어 보는 내내 화면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작품 속에 녹아 드는 사운드와 화려한 액션과 난해하고 현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며 원작 특유의 짙은 중독성이 영상을 통해서 더욱 더 강렬하게 각인되어 보는 이들을 매료시켜 버린다. 공의 경계라는 작품이 가진 매력과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으로 펼쳐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한번 빠져들면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공이 경계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반해 버릴 수 밖에 없는 작품이였던 것이다.
단점을 끄집어 내기보다는 작품의 장점만을 보게 된다. 작품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맹목적이고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작품에 대한 충성심으로 뭉쳐진 반복적이고 무조건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된 공의 경계는 처음부터 완벽한 작품 또는 훌륭한 작품이 아니라 반해버릴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PS 가격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구입하게 됩니다. 공의 경계라는 작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 경계 그 자체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요. 미래복음이 있었고 Extra Chorus가 있었기 때문에 이건 꼭 사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된 영상특전을 보면서도 즐겁고 아트북과 가이드북의 존재는 더욱 더 공의 경계를 소비하는 만족감을 배가시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고급 수납박스에 담겨있습니다.
“구매하지 않는 게 이상한 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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