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카터에 대한 이야기

“전년도 4승에 그쳤던 리치몬드 농구팀은 카터 코치의 부임 이후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다!”

코치 카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점, 그리고 실제 리더 한사람의 등장과 변화를 통해 큰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작품의 본질을 망각한 채 표면적인 내용만은 가지고 작품에 대한 해석을 엉뚱하게 하면서 작품이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아니 어쩌면 전혀 반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보이곤 한다.

코치 카터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리더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켰는가?가 아니라 리더가 어떻게 조직의 구성원들을 변화시켰는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조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리더의 존재가 팀을 변화시켰다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존재가 팀원들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팀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지니게 되면서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더라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는 바라면서 이 영화를 완성하였다.

농구팀이기 때문에 달성해야 하는 성과(경기에서 이기는 것)마저도 카터 코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서 몰수패를 당하더라도 학생들이 올바른 삶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길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언젠가 리치몬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타락에 빠지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현재의 세상 속에서 벗어나는 순간 소외되지 않도록…
새로운 장을 연다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지닐 수 있게…

영화는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리치몬드 농구팀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지 않는다. 이후 그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마무리 된다. 영화의 주인공은 코치 카터를 맡은 사무엘 잭슨이지만 실제 삶에 있어서의 주인공은 리치몬드 농구부원들이였다. 카터 코치와의 만남이 방황하는 리치몬드 농구부원들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었다. 영화의 결말은 전년도에 4승에 그친 농구팀이 준우승을 달성했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영화가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여겨진다면 팀으로서 달성해야하는 성과마저도 포기하고 팀원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준 카터 코치의 모습과 그런 코치와 함께 마음을 같이한 팀원들의 모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경험하는 이들에게 현재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 영화 코치 카터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조직의 성과에 희생되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