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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우주해적 캡틴 하록

sungjin 2019. 4. 26. 18:50

 

나의 깃발 아래서, 나의 깃발 아래서 나는 자유롭게 살아간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서 하록을 탄생시켰다. 이야기의 힘이 아니라 캐릭터의 힘을 믿고 작가 특유의 감성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고 우주해적 캡틴 하록이라는 작품을 완성하였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작품에서 적용되어오던 해적의 이미지가 풍기는 클리셰를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세월의 흐름에서 변하지 않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하록이라는 만화 역사상 손꼽히는 주인공을 통해서 말이다.

 

망토와 애꾸눈, 훤칠한 체격, 깊은 사연을 마음 속 깊숙히 간직한 채 유랑하는 생활을 하는 해적선의 선장은 그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을 정도로 절대적인 강인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었다. 모두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으며 자신도 한번 신뢰를 보낸 이에게는 목숨을 걸고 함께한다. 고고한 이상을 간직하고 흔들림 없는 신념을 추구한다.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전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리더가 있다면 바로 이 사람일 것 같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행동과 인품, 스킬은 물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며 독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캐릭터를 넘어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여전히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하록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작품의 모든 것이 하록에 맞추어 돌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하록이 지닌 중후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펴져나가고 하록의 무게감이 작품의 중량감을 더해준다. 마치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그리움을 돌려주는 것처럼 하록의 모습은 어린 시절 꿈꾸던 사나이의 낭만을 가득 담은 노스탤지어 그 자체로 다가오면 독자들을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하록의 신념을 꺽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당연시 될 정도로 하록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정점에 위치시킨다. 작품을 읽으면서 큰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하록이라는 완벽한 캐릭터가 어떻게든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흔들림 없이 묵직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드넓은 우주를 항해하는 하록의 모습은 마츠모토 레이지가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시대의 흐름, 세상의 흐름, 그리고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 언젠가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페이지를 넘기더라도 변함없이 아니 어쩌면 더욱 더 강렬하게 각인될 것 같다. 하록은 한번 보면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멋진 주인공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