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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속으로

 

낡은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그리움입니다. 웬지 모를 노스탤지어에 빠져 잠시 동안 모든 것을 잊고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찰나의 휴식을 전해주는 마법 같은 현대 도시인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빽빽하게 늘어선 고층빌딩 숲 곳곳에 있는 화려한 호텔을 뒤로하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 것 같 같은 한적한 낡은 여관을 찾는 일본 낡은 여관 기행은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4화를 감상하면서 더욱 더 추억을 강하게 상기시키게 됩니다. 무언가를 수집하는 취미생활이 오랜 세월 동안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10 20 30년이 지난 후 자신의 수집품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 상자니까 말입니다.

 

 

과거의 히트곡을 뒤로하고 팔리지 않는 가수가 되어 버린 사쿠라바 류지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의 추억을 자극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화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을 응원해 준 팬과의 만남을 통해 지난날의 영광을 공유하는 류지와 팬의 공감대는 분명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의 반짝임이니까 말입니다.

 

 

낡은 여관이지만 매 편 잊지 않고 여관의 욕실 풍경을 묘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상투적이지만 다시 한번 이 작품의 이미지를 독자들에게 가슴 깊이 다가오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은 심심한 이야기, 이제는 식상하고 어쩌면 지겨울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일본 낡은 여관 기행은 소박한 반짝임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보기 힘든 브라운관 TV 채널를 돌리는 장면에서도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현대인들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 잠시 동안의 안식처를 찾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 너무나 과장된 평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