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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 키요히코의 요츠바랑!이 어느 덧 14권까지 오게 되었다. 10년이 훌쩍 넘는 연재기간 동안 겨우 14권이 아니라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변함 없는 모습으로 다가와서 요츠바의 이야기를 읽고 즐거움에 빠져 들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정도다.

 

일상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내고 일상의 이야기만큼이나 디테일하게 그려진 배경과 연출에 탄사를 보내게 된다. 요츠바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지만 요츠바가 살고 있는 세상이 완벽하게 지면 위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행복한 느낌을 채울 수 있게 된다.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곳까지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게 되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기를 만들어 내었다. 세대와 계층을 넘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웃음이 작품 속에 가득하다.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고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만 마치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처럼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 계속되는 것만 같다. 영원히 반복되는 여름방학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시간의 흐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아주 길고 긴 여름방학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조금 더 놀고 싶고 조금만 더 함께 있고 싶다. 오늘 하루가 끝나더라고 내일 새로운 즐거움을 기다리며 두근거림 속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만 같다. 웬지 모를 두근거림 속에서 잠못이루는 어린아이처럼 요츠바의 이야기는 아무렁 이유도 없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는 마법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츠바가 이제 슬슬 꾀를 부리기 시작하는 건가? 아니 변함없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이다. 마냥 착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철없는 아이의 투정도 아니다. 5살 꼬마 아이가 하고 싶은 행동 하나하나가 마냥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순진무구함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어느 새 요츠바와 눈높이를 같이하고 요츠바를 지켜보면서 이유도 없이 웃음을 띄게 된다.

 

읽고 있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들을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만 같다.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다섯 살짜리 꼬마아이와 함께라면 매일매일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정화되는 듯한 순수함에 물들어 버린다.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상을 이야기 할 때 요츠바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요!”라는 말보다는 정말 즐거웠어요!”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비가와도 태풍이 불어도, 한밤중에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무서움 속에서도 유쾌할 수 밖에 없는 요츠바는 무적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