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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yu Shirai/Posuka Demizu/SHUEISHA/학산문화사
절망의 틈 사이로 비친 실낱 같은 희망을 잡고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절망으로 채워져 있었다.
약속의 네버랜드는 8권에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팽팽한 긴장의 끈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상태인데도 극한의 피로감을 계속해서 가중시키고 있었다. 얼마나 더 주인공을 몰아붙이고 싶은 것일까? 얼마나 더 독자들을 몰아붙이고 싶은 것일까? 처음부터 수많은 수수께끼를 지니고 출발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수수께끼들이 쏟아지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더 흥미롭게 만든다.
귀여운 아이들이 가장 잔혹한 세상을 돌파해 나가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진 소재이지만 한층 더 높은 수준에서 작품의 진가를 발휘하게 하였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달려나간다. 지면 위에서 모든 것이 폭발할 정도로 밀도 있게 구성하였고 그 재미를 압축해서 홍수처럼 삼켜버렸다. 치열한 심리전과 두뇌배틀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치열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없는, 필연적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냉혹함 속에서 앞으로 전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있었다.
이 작품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까? 작품의 여정이 그리 길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예상되지만 이렇게 오버페이스로 달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의 종착역까지 어떻게 도달하게 될까? 마지막까지 숨가쁘게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은 이 작품의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 정말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작품을 평가함에 있어서 최고의 찬사가 될 수 는 없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 작품의 대단함을 알릴 수가 있다면 이 만큼 좋은 말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말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에 죽겠어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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