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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트라우마, 사춘기 시절의 방황, 소년 소녀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언제나 가슴 아플 수 밖에 없는 우정과 사랑 사이의 미묘한 감정들

 

익숙한 이야기, 익숙한 소재, 익숙한 모습들이 곳곳에 파편처럼 퍼져나간다. 신선하고 새롭게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형태로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이라는 형태는 만화라는 장르에서 가장 표현하기 힘들다고는 한다. 하지만 사쿠이시 해럴드의 BECK이나 니노미아 토모코의 노다메 칸타빌레 등 지면 위에서 훌륭하게 보이는 음악을 연출해낸 작품은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소재가 반드시 만화에 있어서 더 이상 높은 장벽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었다. 때문에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작품이 기대되는 점은 이 같은 음악이라는 소재를 얼마나 지면 위에서 훌륭하게 펼쳐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지만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4월은 너의 거짓말이 보여준 음악은 생동감이 넘쳤다.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져나왔고, 안타까움이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었다.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음악이라는 마법을 통해 클리셰라는 느낌이 아니라 또 하나의 사랑이야기를 경험시켜 주었다.

 

홀에서 등장하는 연주자들의 모습 속에서 클래식 특유의 묵직함이 전해져 온다. 연주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들의 음악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연주가 끝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 채 잠시나마 취해 있고 싶다는 마음의 잔상이 새겨지고 있었다. 소리 하나 없는 음악의 세상이 이렇게나 멋지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