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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인쇄매체나 영상매체를 포함하여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 수없이 반복해서 감상하면서도 여전히 재미와 감동이 살아 있는 작품,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성장하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다. 처음 봤을 때 잠 못 이룰 정도로 두근거림에 고작 작품 한편 감상했을 뿐임에도 세상이 즐거워 보이고, 가슴 가득 긍정적인 에너지로 넘쳐나게 된다. 버스 타는 요금도 아까워서 한 시간 이상 걸어다니는 삶의 궁핍함 속에서도 몇 만원씩 하는 작품 하나 구입하는 것에서는 전혀 망설임조차 없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발휘하게 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인생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작품의 가치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은 물론 자신과 관계 없는 타인에게도 작품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길 원하며, 세월이 흘러 다음 세대로 넘어가더라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화자 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

 

때문에 95년 세상에 처음 선보인 주성치의 서유기 월광보합/선리기연(이하 서유쌍기)”는 개인적으로 인생작이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처음 감상할 때 느낀 재미와 감동이 이후 수없이 감상해도 변함없이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작품,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그 시절의 즐거움이 간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성장한 작품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작품, 다른 누군가가 질문할 때 자신 있게 추천하게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구입하는데 있어 금액과는 상관없이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반복해서 감상하게 된다.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언제나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이러이러해서 훌륭해요!”라는 합리적인 평가보다는 이렇게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은 없을거라니까요!”라는 감정적인 말 한마디가 더욱 작품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고 말이다. 작품이 다소 엉성하거나, 스토리 구조상의 결함이 있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최고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야 말로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더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작품이야말로 자신에게 있어 인생작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난 서유쌍기를 몇번이나 봤을까? 얼마나 많이 웃었을까? 얼마나 많이 가슴아파했을까? 10년 뒤에 이 작품을 다시 감상하더라도 여전히 웃고 울 수 있을까?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을까? 이 작품을 통해 주성치의 새로운 팬들이 생겨날 수 있을까? 이 작품보다 더욱 더 날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은 몇 번이나 만나게 될까?

 

영화를 감상하고 난 이후에 수많은 질문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된다. 대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한가지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주성치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