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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답기에…
신카이 마코토 답지 않기에…
“보고 난 뒤 꿈에서까지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의 매력은 화면의 아름다움이 그 모든 것을 지배해버린다는 것이다. 행복한 이야기, 슬픈 이야기, 길고 긴 여운에 빠져들 수 있는 결말을 지니고 있더라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상이 자아내는 미장센의 힘이 절대적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켜 버린다. 풀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만으로도 화면 속에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상은 이야기의 힘을 절대적으로 저평가시켜버릴 정도다. ‘별의 목소리’가 그랬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그랬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누군가는 감독의 슬픔, 잔잔함, 깊은 여운의 감동이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위치는 ‘영상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당신의 이름은’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상 속에 즐거움이 담겼을 때, 행복이 담겼을 때, 기적 같은 이야기가 함께 할 때, 이미 오래 전부터 감독이 그려왔던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의 아득한 사랑이야기가 함께 할 때 이렇게 멋진 기적 같은 작품이 완성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별의 목소리’ 시절부터 보아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야기다. 시공을 초월한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사랑이야기는 환타지적 설정이 더해지면서 익숙하게 다가온다. 일상의 세밀한 부분에서부터 거대한 스케일로 압도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나간다. 언제나 마지막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득한 저편에서 남겨 놓고 온 듯한 그리움 속으로 언제까지고 잠겨 있고 싶은 특유의 마무리의 힘이 최고로 발휘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답지 않은 것들이 함께하면서 말이다.
이제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한다. 작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위트 넘치는 재기발랄함이 살아있다. 가벼운 코믹함 속에서도 웬지 모를 익숙함이 함께 하는 일상의 잔잔함이 넘쳐 흐른다. 환타지적 설정을 바탕으로 기본 구성이 된 이야기지만 어딘가의 환상이 아닌 이웃에서 벌이지고 있는 현실감이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게 그려진다.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그리움 속으로 안내하면서 미래의 멋진 행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환호성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즐거움’이 넘처 흐를 수 밖에 없는, 보고 난 이후에도 깊은 여운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꿈속에서도 감동에 취해 있을 수 밖에 없는… 작품에 대한 완성도, 연출 등 작품성을 따지기 전에 작품을 감상한 순간 모든 것을 잊고 “정말 재미있어요! 꼭 보세요!”라고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밖에 없었다. 훌륭하다! 감동적이다! 재미있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기보다는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흥분감이 까시지 않은 채로 쉴새 없이 떠들고 싶고, 영화를 보면서 느낀 즐거운 감정들을 느낌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에 더더욱 같은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외치고 싶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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