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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 랜드의 작품은 언제나 명쾌하다. 주제가 확실하며 그 주제를 소설 속에서 표현함에 있어서 매우 정직한 직구로 승부해오기 때문이다. 그녀의 철학을 담고 그녀의 사상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유롭게 풀어낸다. 처음부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설령 그녀의 주장에 헛점이 있어도 그것을 지적한 틈조차 주지 않고 쉴새 없이 밀어붙인다.
‘형제들의 궁전’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가 평생에 걸쳐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개인’의 가치를 높인 객관주의 철학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탄압받고 억압받는 극단적인 평등주의와 대립시켜 그녀의 주장을 짧지만 강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극적인 반전도 없다. 치밀한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경이로움도 없다. 정교하게 짜여진 플롯이 이러 저리 조립되면서 만들어지는 재미도 없으며 소설의 가능성을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해 나가는 실험도 없다. 소설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서사의 다양한 장점들이 강력하게 발휘되는 경우도 없다.
그럼에도 강력한 재미의 힘이 살아 있다. 에인 랜드의 뻔하디 뻔한 주제와 단어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살아 있다. 파운틴 헤드(마천루)에서 시작되어 아틀라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변함없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어떤 새로움도 느껴지지 않는 에인 랜드의 클리셰가 가득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진 단 하나의 창을 날카롭게 갈고 닦아 “EGO”라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철학의 창을 연마하여 독자들의 머릿 속을 꿰뚫어 버린다.
파운틴 헤드처럼… 아틀라스처럼… 비록 두 작품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고 거대한 해일 같은 압도적인 느낌은 없지만 보다 세밀하고 제한된 영역에서 명확하고 시원하게 개인의 가치에서 출발한 지식이 만들어 내는 성장 동력과 우리의 족쇄가 만들어 내는 발전없는 정체된 사회의 모습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펼쳐나간다.
에인 랜드의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는 독자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이 주는 재미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 없는 독자들이 생각보다는 상당히 적지 않을까? ‘형제들의 궁전’을 읽으면서 확신을 가지게 된 점은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에인 랜드의 작품이라는 적어도 재미라는 면에 있어서 만큼은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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