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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히로히코는 스틸 볼 런에서 자신의 화풍이 지닌 장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스틸 볼 런에서는 특유의 연출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분위기와 아이디어 등이 결합하면서 이제까지 아라키 히로히코의 작품 세계가 선사하였던 연장선상에서 가장 강력한 그림의 힘과 연출의 힘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대륙횡단 레이스라는 소재에서 확인 할 수 있듯 스틸 볼 런에서 펼쳐지는 레이스는 화려하다. 무엇보다 작가의 화풍이 절정에 달하면서 뿜어내는 묵직한 중량감은 전편에 걸쳐서 독자를 압도한다. 그리고 치열하다. 화면은 가득 채워진 느낌으로 독자들을 압박한다. 순간 순간의 장면에서 기묘한 포즈를 그리는데 있어서 탁월한 센스를 지닌 작가가 이번에는 한 컷 한 컷에 힘을 실어 그림이 지닌 힘을 보여주며 절로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만일 이 작품의 스토리가 지루하고 재미없었다고 가정하더라도(물론 그럴 일은 없다.) 보는 재미만으로도 책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의 위압감에 위축되듯 스틸 볼 런의 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다른 만화의 페이지 속의 그림들은 작아 보일 정도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기발함, 치열함이 넘치다 못해 지면 밖으로 터져나올 것 만 같은 긴장감이 넘친다. 하나하나 떼어다 전시하고 싶을 정도로 화려한 그림마저도 잊게 만들 정도로 스틸 볼 런의 전개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흥미진진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레이스라는 메인 줄기는 물론이고 조금씩 밝혀지는 음모와 다양한 스탠드에 대한 치열한 두뇌 플레이가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집중력을 높이게 된다.

 

작품의 퀄리티에 놀라게 되고, 힘있는 연출에 반하게 된다. 아이디어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설정을 펼쳐내는 구성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고, 마지막까지 호흡을 유지하면서 훌륭하게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더욱 더 찬양하게 된다.

 

스틸 볼 런의 가치는 Part6-스톤 오션을 통해 최후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시리즈의 완결성을 보여주었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세계를 부활시키고 확장시킨 것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라키 히로히코의 완성된 화풍과 연출 스타일, 그리고 이야기 구성력과 특유의 설정들로 구성 된 세계관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다 더 강력하게 증명시켜주었던 것에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