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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이샤의 소녀만화잡지인 리본의 전성기를 돌아보자! 사쿠라 모모코는 소녀만화 잡지를 뛰어넘는 신드롬을 넘어 전국민적인 인기를누리게 되는 ‘꼬마 마루코짱’을 연재한다. 야자와 아이는 ‘천사가 아니야’와 ‘내 남자친구 이야기’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소녀만화 스토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임을 선사하였다. 요시즈미 와타루는 ‘마멀레이드 보이’를 통해 트렌디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대세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고, 오바나 미호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미즈사와 메구미는 ‘공주님의 리본’을 선보이면서 마법소녀물의 교과서 같은 정공법으로 성공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당시 가장 주목하고 싶었던 작품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한다면 주저 없이 아야하나 민의 ‘빨간망토 차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빨간망토 차차’라는 작품에 대한 감상을 요약하게 된다면 ‘막가보자’는 것이다. 전형적인 순정만화풍의 그림체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SD위주의 개그만화로 진행한 것에 한 발짝 더 나아가, 아니 폭주하면서 펼쳐낸 폭소탄은 당시 ‘리본’이라는 잡지가 지니고 있던 성격이나 ‘마법소녀’라는 장르가 보여주어야 하는 틀을 깬(물론 이 작품은 전형적인 코믹개그물이기 때문에 ‘마법소녀’라는 말을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나 리본이라는 잡지의 특수성과 작품의 설정을 생각하고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마법소녀’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에피소드로 구성하면서 소녀잡지에 연재 된 마법소녀물의 상식을 깨뜨려 버렸다.
마법소녀가 왜 변신을 안 해? 알콩달콩한 사랑의 줄다리기는 어디로? 왜 SD캐릭터만 존재하는 거야? 등 의문사는 물론이고 여타의 코믹개그물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함으로 독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엽기적인 상상력은 일반적인 코믹개그물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재기넘치는 아이디어로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물론 90년대에는 소년만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해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우스다 쿄스케의 ‘멋지다! 마사루’의 허무개그와 청년지에서 판도를 흔들어버린 후루야 미노루의 ‘이나중 탁구부’의 악질적인 엽기코드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빨간망토 차차’의 개그는 다소 약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간망토 차차가 완성한 마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믹 에피소드는 허무개그나 악질개그와는 다른 유쾌함으로 가득 채운 즐거운 웃음이 가득하다. 정신없이 펼쳐지는 와중에 아기자기함이 녹아들어가 있다.
순정만화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가득하다.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생동감이 넘치고 자잘한 설정에서도 재기발랄함이 빛난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웃음과 귀여움 가득한 등장인물들과 곳곳에서 터치는 재기발랄함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마법으로 꾸며진 환타지의 세계 속에서 빛이 난다. 리본의 수많은 연재작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며, 마법소녀물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게 다가온다. 정통적인 코믹개그물에서도 손꼽히는 재치와 유머러스함으로 채우고 일상의 답답함을 날려주는 시원함 웃음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면서 ‘애니메이션 빨간망토 차차’는 ‘만화 빨간망토 차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고 말았다. 마법소녀물의 정형적인 모습을 지니면서 변신하게 되었고 당시 초히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싸우는 마법소녀의 이미지가 더해지게 된다. 상업적인 아이템이 난무하게 되었고 연령층 공략을 위해 원작의 폭주하는 개그감각이 실종되고 만다. 아마 이 작품의 팬들은 원작만화와는 너무나 이질적으로 변해버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애니메이션의 존재는 아야하나 민의 만화 빨간망토 차차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토록 유쾌한 개그물, 정신없이 폭주하는 폭소탄이 즐겁게 펼쳐지는 재기발랄함이 가득한 작품은 리본 역사를 통틀어도 좀처럼 찾기 어려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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