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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문라이트 마일

sungjin 2013. 5. 19. 21:12


©OHTAGAKI Yasuo/SHOGAKUKAN/서울문화사


왜 인류는 죽음의 공간으로 가득 찬 우주를 향해 무한한 동경심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왜 인류는 죽음의 공간으로 가득 찬 우주에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채워 넣고 싶은 것일까?

 

문라이트 마일은 이미 수없이 우리가 들어왔던 이야기이고 우리가 보아오던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동경심을 바탕으로 무한한 우주를 향해 도전하고 극복해나가는때로는 인류의 이기심으로 인해 작은 희망마저 부서지게 되는 꿈을 키워 온 우주를 사랑하는, 그리고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낭만을 담은 멋진 이야기다.

 

현실감 넘치는 묘사는 그럴 듯 하지만 결국 아직은 허풍일 수 밖에 없는, 상상만으로 그칠 수 밖에 없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아주 작은 발걸음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발자국을 남기는 순간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작은 한 걸음은 인류에게 있어서 위대한 한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자신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우주를 향한 의지를 전해주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무한하게 펼쳐진 우주만큼이나 무한한 우주의 매력 속으로 독자들을 우주의 바다로 안내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우주라는 것이 과연 그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일까? 죽음의 공간에 아무리 꿈을 채워 넣어도 결국 우주는 죽음의 공간인 걸까?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무한하게 펼쳐진 우주의 아주 작은 태양계도 벗어날 수 없는 인류에 대해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인류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아니 이렇게 압도적인 우주를 향해 도전하는 인류의 모습에 위대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주라는 공통 된 목표를 향해가는 인류의 모습이 이토록 순수하게 느껴지는설령 이기심으로 가득 찬 목적을 지니고 있더라도 우주를 향한 마음만은 순수하게 느껴지는.. 우주라는 보물섬을 향한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든다.

 

문라이트 마일은 뻔한 클리셰로 뭉쳐진 이야기다. 과학이라는 환상으로 오랜 전부터 인류가 품어오던 우주를 향한 꿈을 구체화시킨다. 끝없이 도전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희망으로, 때로는 절망으로 이어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작품들을 통해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의지를 담은 이야기다. 같은 주제를 또 다른 형태로 반복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라이트 마일의 이야기는 절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기는 무한한 우주만큼이나 무한한 감동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