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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는 어떻게 거대한 고독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미셀 투르니에는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현대적 신화를 창조해 내었다. 문명의 옷을 벗어버린 무인도에서 고독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을 통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표류기이자 가장 인간적인 표류기를 완성해 낼 수 있었다. 그것도 가장 익숙한 이야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식으로 뒤집어 버리면서…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곳에서 인간을 문명을 유지하려고 하는가? 아니다. 사회라는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해체시켜야만 한다. 함께 사는 사회가 아니라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규범은 허물어지고 문명은 파괴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서서히 침식해오는 고독에 맞서기 위해서…
로빈슨 크루소의 일지는 마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가는 것 같다.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듯 인류의 문명들이 없어지면서 원시 사회의 형태로 돌아간다.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고통인 고독은 자연스럽게 인식하지 않게 되고 로빈슨 크루소만의 이상적인 세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화이트버드호’를 통해 구조의 순간을 느끼는 순간 되돌렸던 시간의 흐름을 한꺼번에 느끼게 되고 다시 문명 사회를 접하게 되면서 그가 살고 있는 이상적인 세계는 멀어지게 된다. 결국 스스로 인간이 이룩한 문명 사회 속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자연 속에서 남는 것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방드르디의 존재는 로빈슨 크루소가 지닌 문명의 흔적을 파괴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에게서 인간 사회의 규범과 문명의 잔재들을 없애버림으로 인해 현대인의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극복할 수 없는 고독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인간 사회가 이룩한 문명을 원시성으로 극복하게 만드는 조력자로 활약한다. 로빈슨 크루소가 가지고 있던 모든 인간 사회의 요소들, 문명의 산물들을 파괴시킨 후 새로운 세대로 이어지는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심어주고 떠난다.
로빈슨 크루소가 28년이라는 긴 세월을 뒤로하고 인간 사회로 되돌아 가는 것을 타락한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멸망하게 될 것처럼 이야기한다. 무인도에 남아 있을 때만이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고 영원의 세계 속에서 이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미셀 트루니에는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에 불만이 많았던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이룩한 문명 사회에 불만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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