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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해 홧김에 나무 위에서 살게 된 소년은 죽을 때까지 나무 위에서 살았습니다.”
‘나무 위의 남작’을 읽으면서 반할 수 밖에 없다면 바로 주인공의 존재다. 오직 나무 위에서만 생활하며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자신의 고유한 세상을 구축하고 살아간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나무 위에서 완성해낸 나무 위의 세상은 땅 위에서 아주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과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만의 고유한 세상을 구축했지만 고립되고 폐쇄된 세계가 아니라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보다 좋은 방향을 제시한다.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있지 않고 다른 세상으로 확장하고 뻗어나가면서 누구보다 가장 열심히 세상의 흐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주인공이면서 세상을 가장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나무 위의 남작은 괴짜다. 하지만 나무 위의 남작이 바라보는 시선은 언제나 현실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장난질 가득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도 있지만 세상을 향한 외침이 담겨 있는 멋진 이야기들도 있다. 세상과 가장 이질적인 삶을 살지만 누구보다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나무 위의 남작의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현실감을 획득하게 된다.
나무 위의 남작의 이야기는 시대의 모습들이 투영되어 있다. 그리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게 만든다. 실제의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 그리고 혁명의 시대가 작품 속에 녹아 들어 있다. 괴짜가 그려나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이 작품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주인공이 그려낸 나무 위의 세상과 함께 시대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치적인 세상은 물론이고 사회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습들이 삽입되어 있었던 것이다.
죽음의 순간까지 나무 위에서 살다가 사라진 남작의 모습은 어린 시절 두근거림을 주었던 엉뚱한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시대의 공기가 있었고 역사의 소리가 함께 하고 있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주인공, 명랑만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 때문에 소년 시절의 유쾌함을 간직한 세상을 향해 펼쳐진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로 전해지는 인상 깊은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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