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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존재하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데 이렇게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데?
존재하지 않는 기사의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치열한 검들의 부딪힘 속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중세의 배경을 바탕으로 명예를 위해 싸우는 기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러한 기사도는 없다.
이탈로 칼비노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육체도 없이 텅빈 갑옷 속에서만 존재하는 기사, 의지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납득하지 못하는 순간 사라져버리고 마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복수를 위한 목표만으로 닥치고 돌격할 줄 밖에 없는 청년의 모습에서 무엇을 투영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질서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 무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그럼 남자들로만 구성 된 기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여성이였던 그녀의 의미는 무엇일까? 분명히 존재하는데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성기사단의 존재가 사실은 마음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는 존재였다고?
수많은 메타포로 구성 된 이야기는 복잡한 알레고리를 이루고 있어 접근하면 할수록 혼란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혼란스럽기 보다는 읽을 수록 작품 속으로 빠져들면 들수록 오히려 기묘한 이야기로 다가오게 되고 이탈로 칼비노가 선사하는 환상 소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낸 환상 소설의 묘미가 가득하다. 상징과 알레고리로 구성 된 이야기의 본질에 접근하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매력이 넘친다. 제 3의 인물의 서술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인줄 알았던 이야기들이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어지게 되고 극적인 반전과 함께 멋진 사랑 이야기, 낭만적인 이야기의 즐거움으로 마무리 된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기사의 존재, 사랑을 위해 무장적 달려갈 수 밖에 없는 남자와 여자, 정의로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집단 속에 감추어져 있는 사악함이 드러나고 선과 악으로 명확화되었던 것들이 부서진다. ‘이건 거짓말이야!’ ‘믿을 수가 없어!’라는 전형적인 대사를 외치면서 밝혀낸 진실은 언제나 ‘해피엔딩’이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들은 좀처럼 파악하기 힘들다. 곳곳에 숨어있는 상징으로 구성되어 감추어진 모습들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사를 읽으면 재미있어서 마지막까지 단숨에 펼쳐나가는 강력한 이야기의 힘이 있다. 중세를 배경으로 펼쳐진 환상 소설이 지녀야 할 전형적인 요소에 작가가 만들어낸 기묘한 환상들이 자아내는 감각적인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완성된 재미는 그 어떤 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흥미진진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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