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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들...

sungjin 2012. 12. 31. 16:49



세라핌 +266613336 WINGS+


우르세이 야츠라 뷰티풀 드리머를 통해 충격을 전해주고 천사의 알을 통해 난해함으로 독자들을 혼란시켰던 오시이 마모루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파프리카, 동경대부와 망상대리인 등의 작품에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통해 충격을, 감동을, 기묘한 혼돈을 전해준 콘 사토시


두 거장의 만남을 통해 탄생 된 만화라는 점에서 토쿠마 서점은 아마 애니메이지에서 나우시카 연재 종료 후에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작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엄청난 대작이 될 수 있는 가능성만을 보여준 채 연재가 중단되면서, 그리고 콘 사토시 감독의 사망으로 인해 영원히 멈추어버린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시이 마모루나 콘 사토시 모두 각본 능력과 각색 능력이 뛰어난대다가 연출과 편집 등 애니메이션 전반에 걸쳐 뛰어난 역량과 함께 자기색이 강했던 작품이다 보니 연재과정에서 충돌이 많은 것은 필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정도의 작품이 이런 식으로 중단되어버린 것은 상당히 아쉽네요.




인형관의 살인/기면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가 짧은 발행 텀을 두고 출간되다 보니 기면관의 살인과 인형관의 살인의 임펙트는 다소 약해진 것 같네요. 시계관의 살인에서 선보이 충격적 트릭과 트릭이 깨지는 순간의 전율, 암흑관의 살인에서 암흑관이 만들어낸 기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느낌과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PS 사사키 노리코와 함께 작업한 "월관의 살인"이야말로 관 시리즈의 최고봉!!



마법소녀 카즈미 마기카 3권


이 정도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이정도로 연출해낼 수 밖에 없는 건가요?


마마마 시리즈라면 좀 더 유능한 만화가가 집필했으면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나루토 60권


나루토가 아쉬운 이유는 1부의 팽팽한 긴장감과 적절하게 분배 된 스토리의 구성과 캐릭터 비중이 2부로 넘어가면서 감당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존의 작품의 내용만으로 충분했던 것 지나칠 정도로 많은 것들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결국 무리가 오게 되었죠. 특히 주간지 연재는 호흡은 바른 듯 하지만 실제 작품의 밀도는 낮기 때문에 연재가 장기화 되면 이런 문제는 고질적으로 작품의 발목을 붙잡게 됩니다. 왜 드래곤볼이 대단한지, 그리고 아직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지(드래곤볼은 스토리적으로 상당히 결함이 많은 작품임에도 최고의 만화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죠.) 생각해 보았으면 하네요.



원피스 68권


현재 일본 출판 시장 전체의 크기마저 좌우할 정도로 거대햐져 버린 작품이다 보니 원피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대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오푸스(OPUS) 下권


잡지의 폐간으로 연재가 중단된 작품이지만 오히려 잡지의 폐간으로 인해 메타픽션 밖의 메타픽션의 형태를 취하게 되면서 더욱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PS 콘 사토시 전집을 읽으면서 늘 생각하는 거지만 애니메이터보다는 만화가의 재능이 더욱 아까운 것 같습니다. 고인이 되신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은 이미 늦어버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퍼펙트 블루나 망상대리인 같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시간동안 만화를 연재했다면 정말 위대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