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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염소의 축제

sungjin 2012. 11. 30. 15:49



가면의 고백

사(私)소설이라는 형식은 일본문학만이 아니라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서브 컬쳐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수많은 자전적 이야기들을 삽입하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를 보면 "사(私)소설이라는 특성을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를 내게 되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은 이런 일본의 사(私)소설의 원류와 경향 그리고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자전적 체험과 삶을 녹여내며 자신의 사상과 생각들을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파괴적 골격과 파멸의 미학, 탐미주의적인 성향 등 Trend에 따라 사(私)소설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가면의 고백'이라는 작품이 일본 문학의 페이지만이 아니라 언테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일본 문학, 그리고 문학의 영역을 넘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의 서브 컬쳐까지 이어지니까 말입니다.



염소의 축제

서너 시간 동안 책을 읽어요. 그게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특권이예요, 아빠
나는 남편이나 아이들의 시중을 드는 대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염소의 축제 본문 中에서-

문학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느끼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는 "역사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독재자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독재자를 암살하기 위한 이들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독재자의 측근의 딸이 35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접근해가는 세계의 이야기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자 독재자의 이야기이며 역사의 숨소리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개별적인 세개의 축은 하나의 큰 고리로 이어지게 되고 보이지 않는 인과관계로 역사의 숨결을 완성하게 됩니다. 가상의 이야기인 소설이기 때문에 더욱 강한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말입니다.